hy 본사 전경. [hy 제공] |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hy가 저당·저칼로리 등 ‘제로(0)’ 제품군을 강화한다. 50년의 역사를 지닌 대표 브랜드 ‘야쿠르트’도 제로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커지는 제로 음료 시장에서 ‘건강 음료’라는 강점을 활용해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3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hy는 ‘야쿠르트 1971 제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야쿠르트 1971 제로’는 대체당 ‘에리스리톨’을 첨가한 유산균 음료다.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했다. 에리스리톨은 알룰로스, 스테비아처럼 설탕 대신 사용하는 감미료다.
hy 관계자는 “제품 생산과 설비를 맡는 연세유업이 최근 식약처에 브랜드 보호 차원에서 식품 등록을 했다”며 “내부적으로 샘플을 만들고, 출시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hy는 1971년 국내 최초로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 액상 발효유인 야쿠르트를 개발했다. 당시 hy는 우유에서 유산균을 활용하는 일본 야쿠르트 기술을 전수받았다. 이후 1995년 국내 최초로 유산균 국산화에 성공해 다양한 유산균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야쿠르트 브랜드 출시 이후 현재까지 관련 제품의 누적 판매량은 500억개를 웃돈다. 야쿠르트 브랜드는 ‘야쿠르트 라이트’, ‘거꾸로 먹는 야쿠르트’, ‘얼려 먹는 야쿠르트’ 등 기존 제품에서 다양한 형태로 출시됐다.
최근에는 제로 제품군을 확대 중이다. ‘야쿠르트 콤부차 제로’, ‘야쿠르트 스파클링 제로’ 등이 대표적이다. 브랜드의 원조 격인 ‘야쿠르트 1971’가 제로로 나오는 것도 의미가 크다.
제품의 다변화는 실적 개선을 위한 행보다. 지난해 hy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1조3776억원) 대비 10.3% 증가한 1조5191억원이었다. 특히 영업손실이 27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본업인 발효유 사업의 영업이익이 688억원이었지만, 다른 사업이 부진했다.
올해는 다양한 브랜드에서 제로 제품을 선보이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지난 3월 선보인 ‘하루야채 버닝 다이어트 킬팻’도 마찬가지다. 액상형 건강기능식품인 이뮨워터는 지난 8월 ‘제로’ 제품으로 세상에 나왔다.
기존 제품보다 당 함량을 줄인 ‘하루야채 라이트’, ‘윌 당밸런스’ 등 ‘당 저감’ 음료도 판매한다.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 수요를 잡기 위한 제품이다. 실제 ‘윌 당밸런스’는 출시 5개월 만인 이달 들어 판매량 700만개를 달성했다. 윌 브랜드 전체 판매량은 윌 당밸런스 출시 직전인 3월 대비 7% 신장했다.
hy 관계자는 “기능성을 살리고 저당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제품이 인기”라며 “트렌드 흐름에 부합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hy 온라인몰 프레딧에서 판매 중인 ‘야쿠르트 라이트’. 배우 임시완이 광고 모델이다. [hy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