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보수 텃밭’인 인천 강화군수,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승리와 관련해 17일 “한동훈 대표에 유리한 국면이 형성됐다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음주 초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만남에 대해서는 “서로에 대한 비판 자제가 필요하고, 용산(대통령실)도 한 대표도 상대에 대해 ‘톤 다운’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강화와 금정은) 전통적으로 우리 당의 텃밭이다. 방어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이번 10·16 재보궐선거 결과를 평가했다. 한 대표의 향후 리더십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서도 “만약 패배했으면 또 다른 비판이 나올 수 있었는데, 그것을 봉쇄할 수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 한 대표에 유리한 국면이 형성됐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권 의원은 “(당정이) 변화하는 데 있어 방법, 길을 한 대표가 잘 찾으면서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 대표와 친한동훈(친한)계를 중심으로 앞서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던 점을 꼬집은 것이다.
권 의원은 “결국 한 대표나 측근들은 문제 제기를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사람들”이라며 “공개적인 비판보다 직접 만나 설득하는 게 좋은 방법이 아니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과 직접 대화를 나눠보기 전에 미리 안 될 것이라 지레짐작하고, 그렇게 비판하고 공격하는 게 과연 같은 당의 일원으로서 올바른 방법인가, 그리고 당 지도부로서 올바른 방법인가 대해 저는 생각을 달리하고 있다”고 했다.
권 의원은 “사람이란 게 감정의 동물이 아니겠나”라며 “면담, 독대를 앞두고 서로에 대한 비판 자제가 필요하고, 용산도 한 대표도 상대에 대해 톤 다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 대표가 7·23 전당대회에서 얻은 ‘득표율 63%’를 언급한 뒤 “전당대회 이후 한 대표가 용산과 각을 세우니 지지율이 올랐나, 오히려 떨어졌다”며 “다시 한번 63%의 의미를 되새겨서 당정과 같이 노력해줬으면 하는 게 당원 한 사람으로서의 바람”이라고 했다.
한편 권 의원은 최근 김 여사에 대한 의혹을 증폭시키는 명태균씨와 관련해 “제가 대선 경선 캠프 때 총괄본부장 역할을 했고, 본선 때는 사무총장을 했다”며 “저는 그 때도 명태균씨 이름 석자를 들어본 적이 없고, 그 분이 어떠한 선거전략이나 선거캠페인에 대해 말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고, 그 분의 명령을 받아 선거전략이나 캠페인을 전개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대통령 부부와 소통했을지는 모르지만 그런 의견이 우리 선거캠프에 전달되거나 반영된 적 없다는 말씀을 분명히 드린다”며 “그 분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