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 스탠드·피부 효과·얼굴 추적 AF로 ‘셀프 영상’ 최적
캐논 ‘파워샷 V10’. [차민주 기자/chami@] |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나도 유튜버 해볼까?”
누구나 쉽게 개인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시대다. 그만큼 카메라 등 관련 기기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20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브이로그용 디지털 카메라, 캐논의 ‘파워샷 V10’을 일주일간 직접 사용해 봤다.
‘파워샷 V10’은 명함 케이스가 연상되는 디자인으로 63.4㎜, 세로 90㎜, 두께 34.3㎜의 아담한 크기가 특징이다. 약 211g의 가벼운 무게가 강점이다. 또 세로 그립의 디자인을 채택해 무게 중심이 아래에 잡혀 있어 한 손으로 편하게 쥐고 촬영과 조작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지난해 블랙, 실버 모델이 처음으로 출시됐으며, 지난 10월 화이트 색상을 새로 출시했다.
캐논 ‘파워샷 V10’의 화면을 셀프 영상 모드로 변경하는 모습. [차민주 기자/chami@] |
파워샷 V10에 대한 첫인상은 ‘셀프 영상’ 맞춤형 카메라는 것이다. 스크린을 위로 들어 올리면 바로 셀프 영상 촬영을 시작할 수 있다. 또 스탠드가 내장돼, 삼각대 없이도 원하는 각도로 앵글 고정이 가능하다. 카페에 앉아 있을 때, 내장 스탠드를 조절해 책상에 올려 두기만 하면 촬영할 수 있어 편리했다.
얼굴 추적 AF 기능도 눈에 띄었다. 셀프 촬영 시 카메라가 자동으로 얼굴을 추적하고 초점을 잡아준다. 고개를 빠르게 움직였다가 다시 카메라를 바라봐도 초점이 어긋나지 않아, 촬영 도중 별도의 조작이 필요 없었다. 다만, 고급 카메라에 비해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는 경우는 있었다.
셀프 영상 외 기능은 과감히 덜어냈다. 일단 작동법이 간단하다. 설명서를 한참 읽어봐야 하는 고급 카메라와 달리, 파워샷 V10은 작동 버튼이 10개뿐이다. 10분 정도 만져보면 사용법을 숙지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 형태의 세로형 디자인으로, 한 손 작동도 가능하다.
캐논 ‘파워샷 V10’. [차민주 기자/chami@] |
작은 몸체도 눈길을 끈다. 아이폰 12 미니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크기로, 외투 주머니에 쏙 들어간다. 무게도 211g으로 가볍다. 체감상 카메라가 아닌 핸드폰을 두 개 들고 다니는 듯했다.
말 그대로 유튜버를 꿈꾸지만 카메라는 잘 모르는 이에게 유용해 보였다. 또 작고 가벼운 몸체로 휴대성이 좋아, 매 순간을 SNS에 기록하는 ‘SNS 헤비 유저’에게도 유용하게 쓰일 듯하다.
파워샷 V10은 지난해 처음 출시된 모델로, 지난 10월 펌웨어를 업데이트하면서 화이트 색상 모델을 추가로 내놨다. 아울러 이번 펌웨어 업데이트로 ‘매끄러운 피부 효과’ 기능이 추가됐다. 피부 표현을 단계별로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기자가 직접 사용해 본 결과, 민낯일 때 2단계 효과를 설정하니 자연스럽게 피부톤이 보정됐다. 일어나자마자 촬영을 시작하는 ‘일상 브이로그’ 유튜버에게 특히 유용해 보인다.
캐논 ‘파워샷 V10’. [차민주 기자/chami@] |
다만 피부 표현·필터 적용·색감 보정 등의 기능이 영상 환경에서만 제공되는 점은 아쉬웠다. 사진 환경에서는 해당 기능을 활용할 수 없다.
한편, 파워샷 V10은 지난해 6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판매를 개시한 직후 목표 금액을 달성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브이로그용 카메라로 입소문이 타면서 당시 펀딩 개시 5분 만에 초도 물량이 모두 판매되기도 했다. 파워샷 V10의 출고가는 62만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