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8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한덕수 국무총리와 공동 담화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한 총리와 한 대표는 위헌 위법한 국정농단을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헌법상 대통령은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포괄적으로 총리나 여당대표에게 이양할 수 없다. 선출되지 않은 대통령을 만드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에 의해 부여된 대통령의 권한을 몇 명의 짬짜미로 돌아가며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냐”라며 “국민에 의해 선출되지 않은 총리와 여당 대표가 헌법적 절차도 거치지 않고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것이야말로 ‘헌정 중단’이고 ‘국정 농단’”이라고 비판했다.

아울 “주요국 대사관 고위 관계자가 한 총리와 한 대표의 담화에 대해 ‘이 계획 위법 아니냐’고 물어 ‘위법하다’고 답했다”며 주변국의 우려도 전했다.

앞서 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한 대표를 향해 “소통령이 되고 싶어서 내란 수괴의 황태자를 자처한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 사이의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국정 수습 방안을 담은 공동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천 원내대표는 “내란 수괴를 감싸고 이 사람의 집권을 연장해주면서 ‘내가 실권을 휘두르겠다. 내가 소통령처럼 책임총리 비슷한 권한을 행사하겠다’라고 하고 있는 것인데, 이건 내란의 수혜를 자기가 입겠다는 거 아니냐”면서 “이런 결정을 한 순간 한 대표는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동훈이 무슨 경제 전문가인가 정책 전문가인가? 내세울 만한 건 법률밖에 없고, 범죄자 이재명에 맞서서 정의로운 검사 한동훈이 때려 잡겠다는 건데 이제는 정의로운 법률가도 아니잖나”라며 “내란 수괴의 동조자, 수혜자가 무슨 정의로운 법률가인가”라고 일갈했다.

‘한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탄핵 반대로 끌고 갔다는 진단인가’라는 질문에 천 원내대표는 “당연하다”며 “자기가 소통령 노릇하려고 그렇게 ‘내가 책임지고 권력을 휘두르고 수습할 테니 이번에는 탄핵 부결시켜 달라’라고 한 거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는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조차 한 대표 뜻을 따르겠다면서 탄핵 반대로 돌아선 것 아니냐”며 “나머지 친한계 의원들도 다 비슷할 거다. 결국 이건 본인이 적극적으로 내란 수괴 윤석열의 임기 연장에 동조하고 부역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천 원내대표는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을 두고는 “내란 행위, 내란 수괴인 윤석열을 당론으로 조직적으로 보호한 것”이라며 “헌정질서를 파괴한 내란 수괴에 동조하거나 부역하는 정당이라고 할 수 있고, 민주주의 질서를 굉장히 위협하는 내란에 부역하는 정당, 위헌정당이라고 봐야 된다”고 했다. 다만 “헌법재판소가 판단한다면 위헌정당이라고 볼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정당 해산 심판은 현재로서는 정부만 청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