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도 못 버티고 망했다더니” 줄폐업 속출 ‘비명’…한국이 어쩌다

1000만 유튜브 쯔양이 자신이 차린 돈가스집에서 돈까스를 먹는 모습 [사진 쯔양 유튜브]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쯔양도 망하는 판인데”

10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먹방 스타 쯔양. 얼마 전 자신이 운영하던 분식점과 돈가스집 2곳을 모두 문 닫았다. 안내문을 통해 “최근 여러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기타 운영 비용의 증가로 인해 지금의 가격과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졌다”고 공지했다.

“정말 힘들다. 유명한 쯔양도 못 버티는 구나” “쯔양도 망하는 판인데” 등 사장님들 사이에는 한숨섞인 반응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경기 악화에 유례없는 환율 압박, 탄핵 국면까지 겹치면서 자영업 사장님을 비롯해 잘나가던 IT기업들까지 최악의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올해 폐업 건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10월 들어 월 폐업 건수가 1만에 육박한다는 조사까지 나왔고, 12월에는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

습관처럼 언급됐던 ‘줄폐업 위기’란 경고가, 이젠 정말 경고가 아닌 지경에 이르렀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취소했던 송년회 재개하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지만, 일선 현장은 송년회 회복 정도로 타개될 문제가 아니란 기류가 역력하다. 정치가 경제의 발목까지 잡으며 IT벤처·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미래는 극한의 위기에 직면했다.

서울 종로 상점가 모습 [사진, 연합]


당장 소상공인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1년 중 가장 기대감에 부풀 연말연초가 특수는 커녕, 존폐기로의 시기가 됐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매일 수십, 수백통씩 연합회로 전화가 온다. 힘들다를 넘어 망하게 생겼다는 하소연이 이어진다”고 토로했다.

소공연 조사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 매출이 50% 이상 감소한 소상공인이 10명 중 4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냥 고객이 감소한 정도가 아니다. 37.7%는 아예 반토막(50% 이상 감소) 났다고 밝혔다. 운영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잘 나가던 IT기업도 유례없는 불황 국면에 돌입했다. 판교의 한 IT기업 대표는 “가장 무서운 게 불확실성”이라며 “이미 내년 사업계획을 마무리했어야 할 시점이지만, 지금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새해가 오는 게 두렵기만 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IT기업들이 몰려 있는 판교 [사진, 성남시]


꿈의 직장이라 불리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신규 채용 인원도 1년 전의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중소형 기업은 물론이고 대형 IT기업까지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있어 현직자들의 불안감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국내 대표 게임사 중 하나인 엔씨소프트는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5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국내 대표 통신사 KT를 비롯한 KT스카이라이프, LG헬로비전도 희망퇴직을 실시 중이다.

이대로 가다간 무너지는 IT기업들이 속출할 것이라는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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