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손정의 소프트뱅크 CEO와도 만나
정용진(왼쪽)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찍언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정용진 SNS 캡쳐]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다. 트럼프 당선인도 마러라고에서 머물며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기업인들과 만나고 있는 만큼, 두 사람의 회동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16일 출국해 17~18일(현지시간) 1박 2일간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지낸 뒤 19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미국 방문은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수개월 전 잡힌 일정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통하는 트럼프 주니어와 정 회장은 ‘호형호제’할 정도로 교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올해에만 네 번째다. 트럼프 주니어는 올해 들어 세 차례 공식 또는 비공식으로 한국을 찾아 정 회장을 만난 바 있다.
정 회장은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주니어와 상당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사업을 포함한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의 소개로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조우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트럼프 당선인도 마러라고에서 머물며 첫 기자회견 등 공식·비공식 일정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정 회장이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할 경우 미국 대선 이후 국내 기업인으로는 첫 만남이 된다.
16일 열린 기자회견에선 손정의 회장과 함께 입장해 소프트뱅크의 1000억달러(약 143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회견 전날엔 두 사람이 7시간가량 친밀한 시간을 보냈다고 손 회장이 NHK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회견 전날 고(故)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와도 만났다. 이후 “취임 전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를 만날 수 있다”는 메시지도 나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는 19일 마러라고에서 거액의 입장료를 낸 기부자들과 만찬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후원 조직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주최하는 행사다.
머스크도 마러라고에서 머물고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인이 신설한 기구인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