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영선(좌) 전 국민의힘 의원과 명태균(오른쪽) 씨 [연합]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사용하던 이른바 ‘황금폰’에서 명 씨와 김건희 여사의 통화녹음을 확보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명 씨의 황금폰에서 명 씨와 김 여사의 2022년 5월9일 통화 녹음파일을 확보했다.
이 날은 윤 대통령(당시 취임을 하루 앞둔 당선인 신분)이 2022년 6·1재보궐 선거 국민의힘 공천 후보 발표를 앞두고 명 씨와 통화했다고 알려진 날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0월 공개한 이 통화 녹음파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김영선이를 (공천)해줘라 했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같은 날 명 씨가 지인과 나눈 또 다른 통화의 녹음파일에서 명 씨는 “(윤 대통령과 전화) 끊자마자 지 마누라(김건희 여사)한테 전화 왔다. ‘선생님, 윤상현(당시 공관위원장)한테 전화했습니다. 보안 유지하시고, 내일 취임식 꼭 오십시오’ 하고 전화 끊은 거야”라고 말했다.
명 씨 법률 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지난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공개된 윤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녹음에 빠진 내용이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빠진 내용에 윤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누구에게 지시했는지, 실명이 들어있는지 묻자 남 변호사는 당시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인 윤상현 의원이라고 답했다. 남 변호사는 “또 다른 사람이 등장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말한 후 “혹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라고 부르는 의원들인가”라고 재차 질문자가 묻자 “정확하다”고 답했다.
검찰은 윤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2022년 6·1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위원들을 조사하고 있다. 당시 공관위원이던 한기호 의원과 강대식 의원을 불러 조사한 데 이어 공관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도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명 씨가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사용한 황금폰 등 휴대전화 3대와 USB 1개를 확보해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