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측 인사 선임 무산…이사회 6:4 현 구도 유지
19일,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열린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에서 박재현 대표이사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한미약품 제공]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19일 열린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에서 박재현 사내이사(대표이사)에 대한 해임이 무산되면서 4자연합측(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은 형제측(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이사)과 벌여온 경영권 갈등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열린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가 주주 제안한 박재현 대표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한양정밀 회장) 해임건이 부결됐다. 이에 따라 해임을 전제로 제안된 박준석 사내이사(한미사이언스 부사장) 및 장영길 사내이사(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 선임건은 부결됐다.
한미약품은 “이번 임시주총 표결 결과 10,219,107주(출석률 80.59%) 중 한미사이언스가 보유한 지분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 의결권 지분(96.34%)을 박재현 대표가 끌어안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표결에 따라 총 10명의 한미약품 이사회 구도는 기존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회장 등 4자연합측 6명과 형제측 4명 구도가 유지됐다.
해임은 ‘특별 결의’ 안건으로,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2(66.67%) 이상 찬성이 필요해 가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현재 한미약품 지분율은 지주사 41.42%, 국민연금 9.43%, 신 회장 7.72%, 한양정밀 1.42% 등인데, 지난 13일 국민연금이 국내·외 자문사들의 ‘반대 권고’를 참고해 주총 안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임시주총이 끝난 후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결과가 한미약품이 나아갈 방향에서 좋은 방향으로 결론 지어져서 개인적으로 기쁘다”라면서도 “반면 소모적인 임시주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 착한 심정도 같이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어 “앞으로는 이런 소모적인 것보다는 회사 발전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데 전력투구해야 할 것”이라며 “좀 더 미래를 향한 생각과 고민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