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초고등학교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전남 신안의 작은 섬마을에서 서울대 의대 합격자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전남 신안군에 따르면 도초고등학교 3학년 문모(18) 양이 2025학년도 서울대 의대에 최종 합격했다.
도초고 출신의 서울대 의대 합격은 개교 47년 만에 문 양이 처음이다. 올해 전남지역 70개 국공립 고등학교 중에서도 유일하다.
군 관계자는 “도초고는 도초도에 위치해 도시의 학교들에 비하면 접근성 등이 열악하다”며 “이런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해 왔다”고 설명했다.
도초고는 전교생 수가 160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기숙사 학교다. 목포시에서 서남쪽으로 54.5km 떨어져 있는데 육지와 연결된 다리가 없어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그럼에도 도초고는 2015년 전국 교육과정 100대 우수학교 선정되는 등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인정받았다. 올해 3월에는 교육부 공모 자율형공립고 2.0에 선정됐다.
문 양은 “비록 넉넉하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꿈이 있어 꿋꿋하게 학업에 매진해 왔다”며 “섬에서 공부하는 건 여러 제약이 많지만, 선생님과 가족, 친구들이 응원해줘서 합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이번 합격 소식은 섬 지역 학생들에게 ‘할 수 있다’란 자신감을 심어주고, 섬지역 교육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인재들이 더 큰 무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