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이대로 대권 도전? “아직 생각해 본 적 없다”

18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발언
“국회의장 역할 묵묵히 수행한 것 뿐” 감사 인사
“민주주의 최후 보루로서 국회 제대로 만들 책임”


우원식 국회의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외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2.19 [국회사진기자단]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뒤 국회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대국민 인지도와 신뢰도가 상승했다. 이에 야권 일각에선 사법 리스크를 안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대신할 대권주자로 꼽기도 한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 의장은 전날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외신 기자회견에서 대선 출마 의향을 묻는 블룸버그 기자의 질문에 “국회의장을 하고 싶어서 치열한 선거를 치러서 국회의장이 됐다. 임기가 26년 5월 30일까지다”며 “대권 도전에 대해선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우 의장은 빠른 비상계엄 해제안 가결 등 국회에 쏟아진 관심에 대해 “국회의장으로서 헌법이 부여한 역할을 묵묵히 수행한 것뿐인데 많은 관심을 준 데 대해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면서 “개인에 대한 평가라기보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비상계엄을 두 시간 반 만에 국회에서 의결로 통과 해제시킨 국회의원들 그리고 국회를 감싸며 도와주신 시민들, 국회 직원, 보좌진들 이 모두에게 드리는 국민의 관심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국회는 국민의 신뢰를 전혀 받지 못했다. 기관 신뢰 평가에서 가장 하위였는데 이번에 비로소 그것을 넘어서는 것 같다”면서 “국회에 모처럼 모인 관심을 잘 유지시키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함께 느끼고 있다.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로서의 국회를 보다 제대로 만드는 것이 국회의장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과 관련해서는 “탄핵 심판 절차가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 민주주의는 훼손된 헌정 질서의 복원과 함께 온전히 회복된다”면서 “대내외적 불확실성의 장기화는 나라 전체에 큰 부담이 된다. 국회는 소추 절차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국회 추천 몫 헌법재판관 임명 문제는 논란할 이유가 없다”며 “국정조사를 비롯해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책임을 엄정하게 묻는 일에도 국회의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 의장은 “신속하게 국정과 민생을 안정시켜야 한다”며 “민주주의는 누가 수권하느냐가 아니라 국민의 삶으로 입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 의장은 최근 한국갤럽이 실시한 정계 요직 인물에 대한 개별 신뢰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5.8%)에서 56%의 신뢰도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이는 유력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41%)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15%)를 뛰어넘는 수준이며, 신뢰한다는 응답률이 불신을 넘어선 정치인은 우 의장이 유일했다.

이러한 호감도를 반영한 듯 우 의장 유튜브채널 ‘우원식 TV’에는 “진짜 대통령감, 논란도 없고 민주화운동 출신, 이번에 다시 봄”, “국회 출석도 모범생이시고 의정 활동도 열심히 하셨더라. 게다가 독립유공자 후손이라고 해서 놀랐다”, “의장님이 대통령 되셨으면 좋겠다”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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