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새해편지도 차별…푸틴은 전체, 시진핑은 한줄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 경축공연이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진행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북한이 푸틴의 새해편지는 자세하게 소개하면서도, 시진핑의 연하장은 다른 나라들의 것과 묶어 한줄 보도하는데 그쳤다. 북한이 러시아·중국 양국과 달라진 관계를 그들 만의 방식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에게 베트남, 몽골,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벨라루스 대통령 등 세계 각 국의 국가수반 등이 연하장을 보내왔다고 소개했다. 여기에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연하장도 묶여있었다.

이는 서로 연하장을 주고받았음을 자세히 소개했던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사례와는 매우 다른 모습이다. 북한은 지난 27일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연하장을 보냈으며, 31일에는 김정은이 푸틴에게 연하장을 보냈다고 각각 상세히 소개했다. 심지어 둘의 연하장 내용은 북한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각각 1면과 2면에 실렸다.

앞서 지난해의 경우 북한은 새해 각국 정상의 연하장 수신 사실을 공개하며 중국 주석과 러시아 대통령 등 순으로 언급한 바 있다.

이런 북한의 중국 홀대는 최근 ‘북중 우호의 해’ 폐막식 보도를 생략한 것과 마찬가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4월 평양에서 북중 우호의 해 개막식을 열고, 중국이 공식 서열 3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파견하는 등 양국 우위를 과시했던 것과 180도 달라진 것이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