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 중이던 델타항공 여객기 주변으로 미국 대학 농구팀을 태운 전세기가 활주로를 건너려는 모습. [유튜브 ‘에어라인 비디오 라이브’ 영상 캡처]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미국 LA국제공항 활주로에서 항공기 2대가 충돌할 뻔한 사건이 발생했으나 항공교통관제사의 긴급 정지 명령으로 사고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LA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오후 4시40분쯤 LA공항의 활주로에서 델타 471편이 서서히 속도를 높이며 이륙하던 순간, 오른쪽에서 또 다른 항공기가 이 활주로를 건너려다 멈춰섰다.
이 장면을 포착한 유튜브 채널 ‘에어라인 비디오 라이브’의 영상에는 당시 항공교통관제사가 다급한 목소리로 “정지, 정지, 정지!”라고 외치는 소리가 담겼다.
정지 명령을 받은 항공기는 농구 명문으로 알려진 미국 곤자가대 농구팀을 태운 전세기로, 국가대표 출신 포워드 여준석이 이 대학 농구팀에 소속돼 있다.
이 채널 운영자는 “내가 이 일을 해온 몇 년 동안 관제사가 비행기에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다급했던 순간을 전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해당 전세기가 활주로 끝 라인을 넘지 않았고 델타 471편이 이륙한 뒤 관제사의 지시에 따라 활주로를 건너 게이트로 이동했다”면서 현재 이 사건에 대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곤자가대는 성명에서 “비행기에 탑승한 팀원들은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고, 사건이 모두 안전한 상태로 끝났다는 점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델타항공도 성명을 통해 “델타 471편은 정상 운항됐다”며 “우리는 조사에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