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 감독 “빅뱅 탑, 그렇게 용서받지 못한 줄 몰랐다”

‘오징어 게임’ 시즌2에 출연한 탑[‘오징어 게임’ 시즌2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대마초 흡연 혐의로 처벌받은 그룹 빅뱅 출신 탑(본명 최승현) 캐스팅 논란에 입을 열었다.

황 감독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최승현 씨가 그렇게 용서받지 못한 줄 몰랐다”라며 “(대중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고 깜짝 놀라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친구를 캐스팅할 때 마약으로 활동 중단하고 복귀한 분들을 찾아봤다. 박정희 대통령 시대부터 대마초로 왕창 잡혀 들어가신 분들은 나라에서 활동 금지를 시켜서 4년 후 복귀를 시켰더라”라며 “이후 2000년대까지 마약, 복귀가 이어졌고 굉장히 유명한 분도 많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승현은 이미 6~7년이 지났을 때라 이 정도면 사람들이 용인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캐스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탑이) 팬들하고 설전한 것도 있었고 한국에서 복귀를 안 하겠다고 멘트도 날린 적이 있었던 것을 보고 ‘일을 키워 놨었구나’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했다”라면서도 “그렇다고 준비를 같이해온 친구에게 ‘야, 너는 안 되겠다, 용서를 못 받아서’라고 내칠 수는 없었다”고 했다.

그는 “감독으로서 같이 잘 만들어서 ‘네가 용서받을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보여주자’고 했다”며 “언론이나 대중이 용서하느냐, 다시 받아주느냐도 그 이후(복귀 이후) 결정이 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판단에 한 번 맡겨보자고 해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탑은 2017년 대마초를 흡입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2022년 발매된 빅뱅의 마지막곡 ‘봄여름가을겨울’ 참여 후 팀을 탈퇴했으며, 네티즌과 설전 중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탑은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마약을 하는 래퍼 타노스 역을 맡아 복귀했으나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논란까지 겹치며 대중들의 시선은 곱지 않은 상황이다. 탑은 복귀 후 제작발표회나 시사회 등 공식 석상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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