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주주환원정책 확대…핵심사업 투자 늘린다

작년 자사주 8600억여원 소각
향후 4년간 3조7000억원 투입


방경만 KT&G 사장 [KT&G 제공]


KT&G가 올해도 자사주 매입 소각과 고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간다.

KT&G의 지난해 자사주 소각 규모는 8600억여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 중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을 통해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금액 비율인 총주주환원율은 100%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KT&G는 지난해 11월 신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하며 향후 4년간 주주환원에 총 3조7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배당금은 2조4000억원, 자사주 매입은 1조3000억원 규모다. 2027년까지 발생 주식 총수의 20%를 소각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현재 10%에서 15%까지 높일 계획이다. KT&G는 지난해 12월, 1613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소각하기도 했다.

방경만 KT&G 사장이 지난해 3월 취임한 이후 추진 중인 주주환원 정책은 수익성 향상, 자산 효율화, 재무 최적화가 핵심이다.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주주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주가는 크게 상승했다. 지난 9일에는 전년도 연초 대비 약 20% 상승한 10만7300원으로 마감했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KT&G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로 견줘도 두드러지는 수준의 주주환원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도 “국내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과 견조한 실적을 고려하면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봤다.

KT&G는 최근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인 S&P와 무디스로부터 각각 ‘A-’, ‘A3’ 등급을 획득했다. S&P와 무디스는 KT&G의 높은 시장 지배력과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 낮은 재무 레버리지 비율, NGP 사업 성과, 그리고 비담배 사업 다각화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KT&G 관계자는 “국내외 불확실성에도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회사의 견고한 재무구조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신용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글로벌 톱 티어’ 도약이라는 비전에 발맞춰 핵심사업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도 KT&G의 주주환원 정책과 글로벌 신용등급 획득이 주식 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KT&G에 대해 “소비 경기나 대외 불확실성과는 무관하게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신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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