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쫑포’라 해야 말맛 나나…고흥 ‘나라도’는 또 어디

광양을 ‘관양’, 장흥을 ‘자흥’으로 발음

여수 종포마을.


여수 종포마을 상점가에 ‘쫑포’라고 표기한 간판이 많이 보인다.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여수시가 전통시장에 준하는 지원을 할 수 있는 상권을 선정해 지원하는 제1호 골목형 상점가에 ‘쫑포상가’가 지정한 가운데 ‘쫑포’라는 향토 지명이 관심을 끈다.

여수시 종화동 일대 ‘종포’는 종고산(鐘鼓山) 밑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포구라 하여 ‘종개’ 또는 ‘종포(鍾浦)’라 불리는 지명이나 예부터 여수 사람들은 ‘종포’를 된소리(경음화)로 ‘쫑포’라 불러 왔다.

‘경음화’의 사전적 의미는, 예사소리인 ‘ㄱ’, ‘ㄷ’, ‘ㅂ’, ‘ㅅ’, ‘ㅈ’이 된소리인 ‘ㄲ’, ‘ㄸ’, ‘ㅃ’, ‘ㅆ’, ‘ㅉ’로 바뀌는 현상을 말한다.

가령 ▲‘소주’와 ‘쏘주’▲ ‘고막’과 ‘꼬막’ ▲‘과대표’와 ‘꽈대표’ ▲‘생맥주’와 ‘쌩맥주’ ▲‘곰장어’와 ‘꼼장어’ ▲‘쇼’와 ‘쑈’ ▲‘가운’과 ‘까운’ ▲‘버스’와 ‘뻐스’ 등과 같은 사례에서 찾을 수 있는데 한국인 언어 습관에서 갈수록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이런 비슷한 사례는 인근 고흥군에서도 발견된다. 나로호 우주발사센터가 위치한 ‘나로도’를 고흥 지역민들은 발음이 편한 ‘나라도’라 부르고 있다.

조선시대까지는 ‘나라도’였다가 일제 강점기 한자 지명이 굳어지면서 ‘나로도’로 바뀌었다는 설에서부터 발음상 편한 전라도 사투리일 뿐이라는 얘기로 갈린다.

군청 관계자는 “고흥 나로도를 우리 지역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발음이 편한 ‘나라도’라고 불러 왔다”고 소개했다.

‘광양시’를 발음할 때 외지인들은 ‘광양’이라고 정확히 발음하지만, 정작 순천이나 전남 동부권 사람들은 ‘관양’ 또는 ‘간양’이라고 발음한다.

‘장흥군’ 역시 받침을 생략해 ‘자흥’이나 ‘자응’으로 발음하는 경향이 짙은데 전라도 방언에서만 나타나는 눈에 띄는 점이다.

‘광양(光陽)’이나 ‘광주(光州)’는 ‘빛 광(光)’자를 쓰기 때문에 짧게 발음하지만, 경기도 ‘광주(廣州)’는 ‘넓을 광(廣)’자여서 발음도 ‘광ː주’라고 길게 발음한다는 것도 깨알 같은 정보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장년(長年)층에서는 ‘북한’을 ‘부간’으로 발음하는 사람들이 여전하며, ‘복합(보캅) 쇼핑몰’ 발음을 ‘보갑 쇼핑몰’로 발음하는 것을 듣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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