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밥 안 먹고 약으로 버텨…깡마르고 수척해 입원 걱정”

지난해 7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하와이를 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하와이 주지사 부부 등 영접 인사를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내란 수괴 혐의로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된 가운데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남겨진 김건희 여사의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15일 윤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이 집행되기 전 관저에서 윤 대통령 부부를 봤다는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의 상태에 대해 “완전히 깡말랐다. 참모들 사이에선 ‘여사가 입원해야 할 것 같다’는 말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김건희 여사는 건강히 걱정될 정도로 수척한 모습이었다. 흰머리도 늘었다”고도 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도 “걱정이 돼 윤 대통령이 공수처 출석 전 여사를 두 번 찾아갔다”며 “한 번은 건강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또 한 번은 마지막 인사를 하러 간 것 같다”고 말했다.

관저에 함께 있던 국민의힘 의원들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은 두 번 다 여사만 보고 온 것 같다”고 했고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여사가 윤 대통령 체포 전, ‘공수처가 불법으로 밀고 오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며 향후 법적 절차를 물어보기도 해 변호인단이 체포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관저에 머물고 있는 김 여사가 밥은 거의 먹지 못한 채 약으로 버티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관저에서 김 여사를 마주쳤다는 여권 인사들은 김 여사가 병원을 가야 할 상황이라며 건강을 염려했지만, 오히려 “(김여사는) 괜찮다”며 주변 직원들을 다독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여권 관계자는 “김 여사가 병원에 가면 야당에서 각종 억측을 쏟아내 수개월 전부터 관저 밖을 나가기가 어려운 상태”라고도 했다.

한편 야당은 윤 대통령 체포 이후 김 여사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16일 KBS라디오에서 “윤석열이 이재명 부인, 조국 부인과 그 가족을 어떻게 했느냐”며 “김건희는 사실상 윤석열을 이렇게 만든 장본인으로 더 많은 비리가 있다. 다음은 김건희 아니냐, 당연히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CBS라디오에서 “내란 연루 의혹 등 검찰이 제대로 수사할 의지가 있었다면 소환하든 출국 금지를 하든 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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