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일상·생각 검열하고 통제하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김진·김해솔 기자] 국민의힘은 21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입맛에 맞지않으면 언론도 탄압하고, 포털도 탄압하고, 여론조사도 탄압하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오는 2월6일 방송사와 포털,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를 상대로 청문회를 추진한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불과 얼마 전 민주당은 ‘민주파출소’라는 해괴한 조직을 만들고 카톡 검열을 시도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라며 “그런데 이번에는 청문회를 통해 언론사 관계자를 국회로 불러 겁박하고 길들여보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세력은 가짜뉴스 단속을 청문회의 명분으로 내세웠다. 그 명분이 진실이라면 민주당은 청문회 대신 자아 비판 대회를 먼저 열어야 한다”며 “김대업 병풍사건, 김만배 녹취록 사건, 청담동 술자리 의혹, 광우병·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후쿠시마 괴담 등 민주당이야말로 가짜뉴스의 제작자이자 유포자”라고 말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대통령 지지율이 높게 나온 여론조사에 대해 고발을 검토하고, 선관위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가 기각당하는 망신을 당하더니, 이제는 여론조사 업체를 직접 방문하는 계획을 세웠다가 여론의 반응이 싸늘하자 황급히 취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카톡 검열과 언론사 청문회, 여론조사탄압은 모두 국민 일상과 생각을 검열하고 통제하려는 민주당의 독재본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히틀러의 나치 독일과 빗댄 표현도 다시 나왔다. 권 원내대표는 “이재명은 히틀러처럼 입법·사법·행정을 장악하려 하고, 민주당은 나치처럼 언론을 탄압하며 대한민국 공권력을 나치 게슈타포처럼 정치적 숙청 도구로 전락시켰다”며 “이재명의 민주당과 히틀러 나치는 100년의 시차를 두고 태어난 독재의 쌍둥이”라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권 원내대표, 이양수 사무총장, 박수영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여당 간사. 이상섭 기자 |
이 대표에 대한 지도부의 비판은 회의 내내 이어졌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자당의 지지율이 높을 때에는 일언반구 말이 없더니, 국민의힘 지지율이 올라간 이후 ‘여론 호도’라는 비난을 퍼부으며 해당 업체의 고발을 검토하겠다는 협박도 서슴지 않고 있다”라며 “김어준표 여론조사만 남기고 모두 통제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그동안 이재명의, 이재명에 의한, 이재명을 위한 사당화가 진행돼 온 결과”라며 “지난 20대 국회부터 절대 다수 의석을 확보해 이재명 사법리스크 방탄을 위한 의회 독재를 일삼더니, 이제는 그런 전횡과 독재가 민주당 DNA로 고착화된 것”이라고 했다.
국회 기획재정위 여당 간사인 박수영 의원은 “2기 트럼프 정부가 만들 세계질서에 적응하지 못하면 우리는 도태될 것”이라며 “이재명 피고인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국정을 마비시키고, 민낯의 권력을 휘두르는 다수당이 있고, 야당발 반시장주의적 법안이 난무하는 나라는 그에 상응한 댓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굳건한 한미동맹을 흔들고 정치적 불확실성을 만드는 사람이 누구인지 삼척동자도 알 것”이라며 “트럼프 2.0 시대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 민주당은 정치적 불확실성을 높이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흔드는 행위를 즉각 중지해주시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