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린샤오쥔, 쑨룽 도움 받은 의혹
ISU 규정에 위배되는 밀어주기 동작
中언론 “韓에 유리한 스크린샷으로 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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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중국의 쑨룽(세번째)이 오른손으로 린샤오쥔(두번째)의 엉덩이를 미는 듯한 모습 [방송캡처] |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동료의 밀어주기 반칙으로 쇼트트랙 금메달을 획득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중국 언론이 “반칙은 없었다”며 반박했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9일 한국 언론이 중국 쇼트트랙이 4차례 반칙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쑨룽이 남자 1500m 결승에서 박지원을 밀어 균형을 잃어 넘어질 뻔한 장면과 양징루가 여자 1500m 결승에서 김길리를 잡으려다 혼자 넘어진 장면, 그리고 장이저가 여자 1500m 준결승에서 카자흐스탄 선수를 밀치며 무리하게 파고드는 장면, 마지막으로 쑨룽이 남자 500m 결승에서 린샤오쥔을 밀어 힘을 실어준 장면 등이 한국 언론이 의혹을 제기한 장면이라고 열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처럼 개최국 중국에 대한 심판의 편파판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그들에게 유리한 각도로 중계 장면을 스크린샷으로 편집한 뒤 대중을 호도하고 있다”며 “한국은 판커신을 ‘반칙의 왕’이라고 표현하거나 중국 쇼트트랙을 ‘중국 축구처럼 거칠다’고 하는 등 중국 쇼트트랙을 폄훼해왔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이 매체는 쑨룽의 린샤오쥔 밀어주기 반칙 주장도 이런 차원의 의혹 제기라며 “한국은 쇼트트랙에서 중국과 충돌만 발생하면 무리하게 그들에게 유리한 설명을 찾아낸다”며 해당 반칙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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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중국의 쑨룽(세번째)이 오른손으로 린샤오쥔(두번째)의 엉덩이를 미는 듯한 모습과 이후 린샤오쥔이 박지원을 추월하고 쑨룽은 4위로 밀려나는 모습 [중계방송 캡처] |
앞서 8일 열린 남자 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린샤오쥔이 쑨룽의 반칙 플레이로 우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중계영상에는 결승선을 2바퀴 남긴 직선 주로에서 박지원이 절묘하게 인코스를 노려 앞서 달리던 린샤오쥔과 쑨룽을 한꺼번에 제치고 선두로 올라서자, 3위로 뒤따르던 쑨룽이 오른손으로 린샤오쥔의 엉덩이를 미는 장면이 포착됐다.
쇼트트랙 계주에서나 볼법한 동작이었고, 이에 힘입은 듯 린샤오쥔은 아웃코스로 내달려 박지원을 제친 뒤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반면 쑨룽은 이 장면 후 속도가 떨어지면서 4위로 밀려났다.
진선유 KBS 쇼트트랙 해설위원은 “오른손으로 쑨룽이 린샤오쥔을 밀어주는 것처럼 보인다. 경기 중 선수가 선수를 밀어주는 건 계주 외에는 허용될 수 없다”고 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 295조 2항에 따르면, 쇼트트랙 선수들은 경기 중 동료로부터 ‘밀어주기’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이 경우 해당 선수들은 제재받는다. 그러나 심판진은 이 장면에 관해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