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섭씨 5.4도’에 ‘혹한’ 사망자 78명…대만 북극발 한파 피해

2025년 2월 9일 오전 2시 대만 기온[대만 중앙기상서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대만에서 ‘북극발 한파’ 여파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하루 만에 78명이 사망했다.

9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대만에 불어닥친 ‘한파’로 인해 북부 타이베이에서 11명, 최남단 핑둥에서 10명, 남부 타이난에서 9명 등 모두 78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한파로 인한 하루 사망자 수로는 역대 최다다.

대만 중앙기상서(CWA·기상청)는 전날 오전 외곽도서 마쭈 지역 기온이 영상 5.4도로 떨어졌고, 마쭈 지역과 먀오리 자역의 체감 온도는 각각 영상 1도와 2도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대만언론은 또 내정부 소방서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12월 9∼31일 853명, 올해 1월 1∼11일 492명 등 약 1개월여 만에 1345명이 한파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한 의사는 “돌연사 중 약 70%는 기온이 낮은 겨울 오전 6∼10시 사이 집에서 발생한다”며 따뜻한 이불 속에서 나와 옷과 양말을 신고 천천히 움직이며 외부 공기와 접촉해야 한다고 권했다.

대만은 겨울 평균 기온이 영상 10도 중반인 아열대 기후로 한국보다 기온이 대체로 높다. 다만 매우 습하고 주거시설에 온돌 같은 난방시설이 적용되지 않아 체감온도가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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