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측 “권성동 ‘개사과’ 자제하라는 말에 김건희 격노, 배우자도 출입금지령”

남상권 변호사,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황금폰’에 전현직 국회의원 140명 저장돼”


호송차에 탑승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핵심인물로 지난해 11월 구속된 명태균씨 측이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과거 ‘개사과’ 논란 때 김건희 여사에게 자제를 요청했다가 사저 출입이 금지됐던 일화를 공개했다.

명씨의 법률대리인 남상권 변호사는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명씨가 특검법에 반대하는 사람, 도망가는 사람 명단을 알려주면 그들에 대한 에피소드를 알려준다고 한다”면서 ‘명태균 특검법’에 반발하는 권성동 대표와 관련한 일화를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SNS 계정에 올라와 희화화 논란을 불러일으킨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남 변호사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개사과’ 사건이 일어났을 때 권 대표가 김건희 씨에게 ‘좀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니 김건희씨가 격노를 했다. 당시 권 대표 배우자에 대해 아크로비스타 출입금지령이 내려졌고 방문하지 못했다”고 명씨의 주장을 전달하며 “윤석열 부부 집안은 아마 격노하는데 도가 튼 모양”이라고 했다.

2021년 10월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은 전두환을 찬양·미화한 발언이 논란이 되자 사과한 일이 있다. 그러나 사과 당일 후보의 소셜미디어(SNS)에는 부부의 애완견 토리에게 사과를 건네는 사진이 올라 와 ‘희화화’ 논란이 일었다. 당시 김건희 여사를 ‘이모’라고 부르던 코바나콘텐츠 협력 프리랜서가 대선 캠프에 참여해 계정 관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6당 의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서 명태균 특검법을 발의하고 있다. [사진=임세준 기자/jun@heraldcorp.com]


남 변호사는 이날 이른바 ‘황금폰’에 전·현직 국회의원 140명이 저장됐다고 밝혀 파란을 예고했다.

남 변호사는 “황금폰 포렌식을 하니까 너무 많은 정치인들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며 “명태균 씨 휴대전화에 저장된 전·현직 국회의원이 140명이 넘는다. 국민의힘 이달희, 박상웅 의원하고 카카오톡을 주고 받은 내용도 나오고. 도대체 얼마나 많은 국민의힘 정치인이 관계를 맺었는 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명태균 사단’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명씨가)명태균 사단 감별법도 알려주더라”며 “명태균 특검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기자들이 물어보면 된다. 만약 반대하거나 대답도 안 하고 도망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자들은 명태균 사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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