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타지에서 걱정 속에 하루하루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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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지난 9일 새벽에 발생한 제22서경호(부산 선적 139t급)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이 여수시에 감사 편지를 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여수시에 따르면 실종자 세 가족은 가족대기실에서 지원 근무 중인 한 공무원을 통해 물품 및 의료 지원에 대한 감사의 뜻을 편지 형식으로 전했다.
‘제22 서경호 실종자 가족 일동’이라고 적힌 편지에는 “2월 9일, 정신없이 여수로 달려와 대기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위로와 필요한 부분을 살펴주고, 아픈 가족들을 위해 필요한 약품을 지원해 준 여수시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쓰였다.
이어 “처음엔 이런 배려에 반감을 느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누군가가 나를 알아봐 주고 있다는 마음이 스며들었다”며 “결국 그 관심과 배려가 저희에게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고 덧붙였다.
실종자 가족들은 또한 “부산에서 온 저희는 타지에서 그리움과 걱정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면서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계속 살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당부의 말도 적었다.
사고 이후 여수시청에서는 사고 피해자와 가족을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 청정수협위판장에 가족대기실을 마련했다.
전담 공무원을 1대1로 배치해 응급구호세트(생필품), 장례 등 경제적 지원과 심리상담, 약품 등 의료 지원을 돕고 있다.
정기명 시장은 “실종자 가족들께서 보내주신 편지를 보고 마음 한편이 먹먹하다”며 “실종자 가족들이 몸과 마음을 추스를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제22서경호 침몰 사고는 9일 새벽 1시 41분 여수시 하백도 동방 약 17km 해상에서 발생한 사고로, 승선원 14명 중 4명이 구조되고 5명이 숨졌다.
나머지 5명은 실종 상태로 여수시는 해경, 해군, 해수부, 전남도, 민간 어선 등과 공조해 사고해역을 중심으로 10일째 광범위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