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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검은 수녀들’ 촬영현장 [유튜브 ‘검은 수녀들’ 제작기 갈무리] |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천만 관객 동원 영화’는 이제 옛말이 됐다.
유명 배우를 앞세운 극장 개봉작들이 개봉 한 두 달 만에 결국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행을 택하고 있다. 영화관을 찾는 관객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OTT를 택하는 영화들이 늘고 있는 것. 드라마, 예능 뿐 아니라 영화 장르에서도 OTT 플랫폼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3월 7일부터 72시간 동안 쿠팡플레이 ‘쿠플클럽’을 통해 ‘검은 수녀들’ 무료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와우회원이면 쿠팡플레이의 마이페이지 내 ‘쿠플클럽’을 통해 무료 혜택을 받을수 있다. 적용일부터 일주일 동안 ‘검은 수녀들’을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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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수녀들 공식 포스터 |
지난 1월 24일 개봉한 ‘검은 수녀들’은 송혜교가 ‘더 글로리’ 이후 차기작으로 선택해 주목을 받은 영화다. 103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166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손익분기점은 넘겼지만, 지속적인 관객몰이가 녹록지 않으면서 결국 개봉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OTT 플랫폼으로 들어오게 됐다.
과거 극장 개봉작을 OTT에서 보려면 수개월의 시간 차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극장 개봉 최신작의 OTT ‘입성’이 빨리지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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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스틸 컷 |
출연료가 수억원의 달하는 유명 배우를 앞세우고도 극장 흥행에 참패해 OTT행을 택하는 영화는 최근 들어 더욱 많아지고 있다.
배우 김고은을 앞세운 ‘대도시의 사랑법’이 대표적이다. 이 영화는 관객 87만명(손익 분기점 130만명)으로 100만 관객 동원에도 실패하면서 결국 이달 10일 넷플릭스 방영을 확정했다.
배우 송중기를 앞세운 영화 ‘보고타’도 개봉 한 달 만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125억원을 투입했지만 손익분기점 300만명을 크게 밑도는 42만명의 관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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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극장 [게티이미지뱅크] |
최신작이 줄줄이 OTT 행을 택하는 것은 극장 관객 감소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OTT의 성장과 과거 코로나 시기까지 겪은 후, 극장에 관객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 코로나 이후에도 이런 추세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영화 한편을 관람하는데 드는 비용과 OTT 월 구독료가 큰 차이가 나지 않아 영화관을 찾는 수요가 급격히 감소했다.
업계에선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가 결국 영화 콘텐츠까지 흡수, 콘텐츠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시리즈 물 뿐 만 아니라 최신 영화장르까지 결국 넷플릭스의 영향권에 들 수 밖에 없는 구조가 확고해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