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항모 강습단장 “칼빈슨함, 인도지원부터 전투까지 담당”

한미, 美 핵추진항모 칼빈슨함 입항 계기 기자회견
“北 위협 고도화…韓美 연합작전 수행 능력 향상”


3일 부산 작전기지에 미국 해군 제1항모강습단 소속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이 입항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국방부 공동취재단(부산)·신대원 기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 핵추진항공모함이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한 가운데 한미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했다.

한미는 3일 부산 남구 용호동 해군작전기지에 정박한 칼빈슨함 격납고(행거베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국의 지속적인 안보협력을 강조했다.

마이클 워시(준장) 미 해군 제1항모강습단장은 “감사합니다”라는 한국어로 인사말을 건넨 뒤 준비한 성명을 발표했다.

워시 단장은 “제1항모강습단이 부산에 있는 동안 인도·태평양 지역과 한반도 번영, 안보, 평화와 관련해 한미가 공유하는 약속을 재확인했다”며 “한국의 리더와 지역 사회와 친밀한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1항모강습단은 부산에 오게 돼 기쁘며 한미의 공동목표인 평화와 번영, 안정을 계속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한미는 동맹에 대한 약속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나란히 한 이남규(준장) 해군 해양작전본부장 역시 “한미동맹은 지난 70여년 간 대한민국과 지역 안전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펼쳐왔다”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상호운용성과 연합 해양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어 “미 전략자산을 지속 전개해 확장억제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남규(준장) 해군작전사령부 해양작전본부장이 3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 격납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워시 단장은 이달 예정된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와 한미일 훈련 등에 칼빈슨함 등이 참여할 지를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한국 해군 등 동맹군과 협업, 훈련하는 기회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도 “특정 계획이나 향후 계획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칼빈슨함의 역할과 관련 “인도적 지원부터 시작해 위기 시 실제 전투작전까지 모든 영역을 담당한다”며 “역내에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들은 협력국들과 동맹 및 유대관계를 좀 더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워시 단장은 칼빈슨함의 한반도 전개가 중국 견제의 의미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칼빈슨함이 역내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건 특정 국가에 대한 대응이 아니다”면서 “동맹국과 협력국 간의 관계를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평화롭고 개방적으로 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앞으로 역내에서 동맹국들과 훈련할 기회를 가지길 고대한다”면서 “협업 기회가 만들어질 때마다 동맹이 강화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3일 부산 작전기지에 미국 해군 제1항모강습단 소속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이 갑판에 F/A-18 전투기를 비롯한 항공기와 승조원들이 도열해 있다. [연합]


이날 기자회견에는 워시 단장과 이 본부장을 비롯해 닐 코프로스키(준장) 주한미해군사령관과 매튜 토마스(대령) 칼빈슨함장 등이 자리했다.

미 해군 제1항모강습단 소속 칼빈슨함은 전날 순양함 프린스턴함, 이지스구축함 스터렛함 등과 함께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미 항공모함의 입항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며 작년 6월 루즈벨트함 이후 약 8개월여 만이다.

1982년에 취역한 칼빈슨함은 길이 333m, 폭 77m, 비행갑판 76.4m로 2기의 원자로로 운행하는 핵추진항모다.

F-35C 스텔스전투기와 F/A-18 슈퍼호넷 전투기,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MH-60S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등 80여대의 항공기를 탑재하며 5500여명의 승조원이 근무한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