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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성분 화장품 광고 영상 [소셜미디어 갈무리]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한 화장품 브랜드가 연어 정액에서 추출한 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홍보하며 성적인 마케팅을 펼쳐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5일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부적절한 광고를 진행한 화장품 브랜드’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확산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38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화장품 바이럴 영상을 지적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 네티즌은 “릴스에서 조회수 폭발 중인 화장품 광고인데 내용이 좀”이라며 “연어 정액에서 만든 성분인 건 맞는데 여성 타깃 제품에 ‘정액’을 운운하며 광고를 만든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된 바이럴 광고 영상에는 ‘여친에게 정액을 구매하자 하면’이라는 자막과 함께 한 남성이 드럭스토어 앞에서 여성에게 “한 번만 사보자”고 조르는 내용이 담겼다. 남성은 “제품 찾을 때 살짝 민망하다”면서 제품을 구입했고, 손에 바르며 “정액 냄새는 안 나냐”고 묻기도 했다.
해당 브랜드는 화장품에 포함된 연어 정액에서 추출한 ‘PDRN’ 성분을 홍보하기 위해 이같은 영상을 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성분이 체내에 들어가면 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아데노신 수용체를 자극해 피부 재생을 촉진하고 주름을 완화하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품 성분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정액’이라는 표현을 과도하게 사용한 광고에 대해 많은 네티즌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특히 한 네티즌은 해당 브랜드에 항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해당 마케팅 방식이 본사의 공식적인 승인 아래 진행된 것인지 궁금하다”며 “이러한 방식으로 홍보된다면 브랜드의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만약 본사에서 해당 광고 방식에 동의한 것이라면 앞으로 제품 구매를 재고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적었다.
이에 업체 측은 콘텐츠가 자극적으로 제작된 점을 인정하며 게시 중단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업체 관계자는 “해당 콘텐츠는 외부 마케팅사에서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다소 자극적인 표현이 포함됐다”며 “현재 마케팅사에 게시 중단을 요청했고, 즉시 삭제 절차를 진행 중이다. 또한, 유사한 콘텐츠가 게시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사안을 미리 파악하고 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고객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더욱 신중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