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목사 “계엄은 정도(正道) 아냐…무속과 영적 전쟁 해야”

2025년 여의도순복음교회 기자간담회
정치권 무속 영향 심각…국민 대통합 숙제
저출생·마약 문제 근본적 대책 촉구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1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정도(正道)가 아니라고 평가하며 정치권을 비롯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무속 신앙에 맞서 기독교가 영적 전쟁을 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1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5년 여의도순복음교회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한국교회가 직면해 있는 문제 중 하나로 ‘무속 신앙’을 꼽았다.

이 목사는 이날 “정치권에 무속의 영향이 굉장히 심각하다”며 “기독교계에서 무속 신앙과 영적 전쟁을 해야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비상계엄 계획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이 무속에 심취했다는 의혹에 관해 “계엄 진행의 핵심 인물 중 한 사람이 무속인이었다는 것은 기독교인 입장에서 심히 유감”이라며 “비단 아씨라는 무당이 국회 청문회까지 가서 증언을 하는 상황은 문제라 생각한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무속 신앙에 빠질 경우 현실을 무시하게 되고 올바른 판단력이 결여된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지 못하고 어두운 사회를 만들게 된다”며 “교회에서는 계속 경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계 내 일부 목사가 극단적인 주장을 하며 정치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선 “성경에 무엇을 하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고 했다. 극단으로 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이 목사는 윤 대통령 탄핵을 두고 사회가 분열된 상황에서 “국민 대통합이 가장 큰 숙제”라고 짚었다.

그는 “우리나라 망국병이 편 가르기 병이다. 정권이 어떻게 바뀌든 간에 양극화된 사회를 어떻게 통합할지가 큰 숙제”라며 “기독교계나 종교계가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고 국민 대통합에 앞장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일각에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이를 부정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해선 “우리나라는 법치주의”라며 “어떤 결정이 나든 ‘악법도 법’이라는 말이 있듯이 법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한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 차원의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며,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마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저출생 극복을 위해 2012~2024년 신도들에게 총 61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한부모 가족복지시설에 유모차 120대를 지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미 신도가 첫째 아이를 낳으면 200만원을 지급하고, 둘째 아이는 300만원, 셋째 아이는 500만원, 넷째 아이부터는 1000만원 등을 지급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난임 부부를 위한 지원도 실시한다.

마약 문제와 관련해서는 남경필 전 경기도 도지사가 추진 중인 마약 환자 재활 센터 설립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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