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무인기와 헬기 충돌 사고로 헬기 1대가 전소된 데 이어 또 다른 1대가 정비 중이다. 17일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소재 육군 부대 항공대대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이스라엘제 무인기 헤론이 지상에 계류 중이던 수리온 헬기에 충돌해 헤론과 수리온 모두 전소됐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육군 무인기와 헬기 충돌 사고로 헬기 1대가 전소되고 또 다른 1대가 정비 중이다.

배석진 육군 공보과장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무인기 1대와 헬기 1대가 전소됐고 추가적으로 헬기 1대에 경미한 외부 긁힘이 있어 현재 운행에는 제한은 없으나 후속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 과장은 “파편이 튄 것은 아니고 부딪힘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다”며 “운행에 제한은 없으나 외관상 긁힌 부분이 있어 정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육군은 사고 이후 육군본부 정보차장(준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중앙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에 나섰다.

조사위에는 육군과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기술품질원, 그리고 헬기 생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여한다.

조사위는 사고 원인과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아울러 육군은 사고 이후 일부 무인기 운행을 중단했다.

이와 관련 배 과장은 “무인기 운행 중지 지침은 안전성 평가를 위해 어제부로 중지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오후 1시께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에 자리한 육군 부대 항공대대에서는 착륙을 시도하던 이스라엘제 군용 무인기 헤론이 지상에 계류돼 있던 수리온 헬기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30억원 상당의 헤론과 200억원 상당의 수리온 헬기 모두 전소하고 추가로 헬기 1대가 정비에 들어가는 등 수백억원 대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헤론은 10㎞ 상공에서 지상을 정찰하는 중고도 무인정찰기로 길이 8.5m, 폭 16.6m, 최대 시속 207㎞에 달한다.

군은 지난 2016년 헤론 3대를 도입했는데 1대는 작년 11월 북한의 위성항법장치(GPS) 교란으로 경기도 양주에서 추락했고, 다른 1대는 부품 정비 문제로 운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번에 1대가 헬기와 충돌해 소실되면서 3대 모두 운용이 불가능하게 됐다.

일각에선 대북 감시·정찰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군 당국은 이번 사고에 따른 대북 감시·정찰 공백은 없다는 입장이다.

합참 관계자는 “무인기의 구체적인 현황에 대해서는 작전보안상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상급부대 등 다른 감시·정찰자산을 활용해 대북 감시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연합 정보자산과 우리 상급부대의 다른 감시·정찰자산을 활용해 대북 감시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감시 공백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