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존재감 확인’…김경수 ‘차기 포석’ [이런정치]

양金 차기 도모 발판…‘원팀’ 강조
김동연, 도정 복귀…조직다지기 주력
김경수, 선대위 합류 거론…외연확장


이재명(왼쪽부터), 김경수,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경선 및 최종 후보자 선출 대회’에 입장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을 마치고 향후 행보의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90%에 달하는 득표율로 최종후보로 결정된 가운데 두 사람의 도전이 ‘밑지는 장사’만은 아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선 기간 동안 정치적 투쟁이 아닌 정책 경쟁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당원들로부터의 반감을 최소화하고 차기를 도모하는 전략을 구사했다는 분석이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전날(27일)까지 치러진 민주당 대선 후보 순회경선에서 2위를 차지한 김동연 지사는 6.87%, 3위인 김경수 전 지사는 3.36%의 득표율을 얻었다. 전국대의원·권리당원선거인단·재외국민선거인단 50%, 국민선거인단 50%가 반영된 결과다. 두 사람의 득표율은 합쳐도 10%에 불과하지만, 당내에선 이들이 ‘이재명 대세론’이 굳어진 상황에서 경선에 끝까지 임하면서 다음 정치 행보를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두 후보가 결과가 예견됐던 이번 경선에 나선 궁극적인 이유는 다음 당권, 차기 대권이라는 목표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우선 경기도정에 복귀에 업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선을 치르면서 당원들과의 스킨십을 늘려온 김 지사는 이를 바탕으로 지역에서의 조직 다지기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지사는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와 단일화하면서 민주당에 합류해 당에서의 경력이 비교적 짧다. 전날 마지막 연설에서 민주당 당원이었던 아버지를 언급하며 당과 자신의 연결고리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인 이유다. 김 지사는 “1958년 자유당 독재와 싸웠던 민주당 열혈 청년 당원, 저의 아버지가 마지막 경선인 오늘도 이곳 어디엔가 함께 계신 듯하다”라며 “먼 훗날 어디선가 꼭 만날 아버지, 그 아버지께 우리 민주당 동지들의 꿈을 이루게 해줘서 정말 자랑스럽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호소했다.

김경수 전 지사는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합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최전선에서 돕는 모습을 보이고, 차기 당권 도전을 위해 세력을 확장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경선 기간 동안 이 후보에 대한 비판은 자제하고 ‘원팀’ 민주당을 거듭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도 당내에서의 향후 행보를 염두에 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세 명의 후보 중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적자로서 이 후보와 당 통합 방안을 논의하면서 체급을 키워나가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 민주당 의원은 “사면·복권 이후 정치활동을 재개한 지 얼마 안 된 김 전 지사가 신고식을 치렀다고 본다”라며 “적통성을 계속해서 강조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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