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캐롯손보 흡수합병 결정…“2030 디지털 세대 공략”

캐롯 건전성 불안 해소·디지털 역량 흡수
“IoT·AI 등 고유 역량 결합해 시너지 창출”


서울 여의도 한화손해보험 본사 전경. [한화손해보험 제공]


[헤럴드경제=박성준 기자] 한화손해보험이 2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캐롯손해보험을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한화손보가 캐롯손보의 지분 98.3%를 소유한 상태에서 진행되는 합병으로, 캐롯손보는 합병 후 소멸한다.

합병의 목적은 중복비용 절감을 통한 경영효율성 제고와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장기보험 신규 수익 창출이다. 두 회사의 상품 라인업과 서비스를 결합하고, 캐롯손보의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역량 등을 한화손보의 인공지능(AI) 기반에 결합해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손보는 “자회사인 캐롯손보의 재무 이슈 대응 차원을 넘어, 두 회사의 고유 역량을 결합해 손보 시장 내 전략적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새로운 성장 엔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병이 한화손보의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사업·비용 측면에서 기대되는 시너지가 더욱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캐롯손보는 국내 최초 디지털 전문 손해보험사로, 최근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한화손보는 이번 합병을 통해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 6년여간 캐롯손보가 온라인 시장에 확보한 고객과 높은 수준의 디지털 역량을 한화손보에 결합해, 대면 채널을 비롯해 텔레마케팅(TM)·사이버마케팅(CM) 채널에서 다양한 상품으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젊은 고객층 유입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한화손보는 지난 2019년 캐롯 출범 후 대면·TM 채널에 영업을 집중해 왔는데, 이번 합병 즉시 캐롯의 2030 디지털 고객층을 자사 고객으로 유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보험사들은 미래 수익 원천인 2030 고객과의 접점을 디지털 채널로 보고, 앞다퉈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한화손보는 자사 대표 상품인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 등 장기보험 상품을 캐롯손보의 디지털 플랫폼에 탑재할 경우 젊은 고객을 상대로 양질의 계약을 추가로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 비용 측면에서도 기능 통합, 중복·외주비용 절감, IT시스템 운영비 효율화 등을 통해 자동차보험 합산비율도 2년 이내 100% 이하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용 측면에서도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백오피스와 보상, 고객서비스 기능의 통합 및 내재화를 통해 중복·외주비용을 절감하고, IT시스템 운영비 역시 효율화가 가능하다. 이로써 캐롯손보 기준 120% 수준의 자동차보험 합산비율도 2년 이내 100% 이하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당사의 주주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최선의 방안으로 결정한 것”이라면서 “새로운 보험서비스 모델 개발 등 신 성장 엔진으로 삼아 손보업계 내 경쟁력 강화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흡수합병은 금융위원회의 인가 대상이며, 합병기일은 오는 9월 10일 예정이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