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동부권 대표 순천대학교 90주년 행사 성료

지방대 가운데 유구한 역사 약대 이어 의대 추진…설립자 우석 김종익 선생 기려

순천대 이병운 총장을 비롯한 교수진이 설립자인 우석 김종익 선생 동상 앞에서 추모하고 있다.


[헤럴드경제=박대성 기자] 1935년 개교한 국립순천대학교(총장 이병운)가 14일 학내 70주년기념관 우석홀에서 내외빈 1000명을 초청한 가운데 ‘개교 90주년 기념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올해 개교기념식은 허상만(3대)·고영진(9대) 총장 등 역대 총장과 강문식 순천대발전후원회 위원장,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김문수·권향엽 국회의원, 노관규 순천시장, 정인화 광양시장, 공영민 고흥군수, 김순호 구례군수, 시·도의원 등이 대거 참석했다.

행사는 현악 3중주의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개교 90주년 홍보영상 상영 ▲연혁 낭독 ▲미디어 퍼포먼스 ‘90년의 역사, 다가올 100년’ ▲이병운 총장 기념사 ▲내외빈 축사 ▲‘자랑스러운 순천대인’ 시상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이병운 총장은 기념사에서 “순천대의 90년은 단지 축적된 시간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해 온 실천의 역사”라며 “그간 우리 대학은 진리를 추구하되 언제나 현실과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왔으며, 앞으로도 실천과 연결을 바탕으로 고등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지역과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세 명의 동문과 교원을 ‘자랑스러운 순천대인’으로 선정해 시상했다.

수상자는 허순구 광양농협조합장, 이인혁 미국 조지아대 교수, 여현 순천대 인공지능공학부 교수다.

이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이루고 대학과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축하공연은 특유의 서정성과 실험적 감성으로 사랑받고 있는 가수 안예은과 순천시립합창단의 남성중창 무대로 꾸며졌으며, 감동적인 하모니로 행사에 따뜻한 여운을 더했다.

광양, 고흥, 승주캠퍼스를 둔 순천대는 개교 9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기획 사업과 외부 협력 기반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약학대학(약학과)을 기반으로 의대 유치도 추진 중이다.

순천지역 지주인 우석(友石) 김종익(金鍾翊) 선생의 특지기부를 통해 1935년 순천공립농업학교를 모태로 출발한 순천대는 1982년 4년제, 1991년 종합대학으로 승격하면서 발전하고 있다.

우석 선생은 순천대를 비롯해 순천중(현 순천고), 순천여중을 설립했으며 1938년에는 서울에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까지 개교한 인물이다.

우석 선생이 별세하면서 여의사 양성소인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는 1957년 수도의과대학을 거쳐 1967년 교명을 우석대학교(전북 우석대와는 무관함)로 개편됐으나, 재정난으로 인해 1971년 고려대 의대에 합병되면서 안타깝게도 폐교됐다.

국립순천대학교 개교 90주년 기념식이 14일 교내 우석홀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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