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브랜드명 바꾸고 차종 확대

[로이터]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미국에서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미국 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전기차 브랜드명를 변경하고 차종도 확대할 계획이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요타는 전날인 19일 북미 본사에서 신차 발표회를 열어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를 현재 2종에서 5종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스바루와 공동 개발한 ‘bZ 우드랜드’를 선보인다. 사륜구동 전기차인 이 차종은 장거리 오프로드 주행 등에 특화돼 미국 시장을 겨냥한 제품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유럽 등지에서 이미 공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C-HR’ 전기차를 미국에서도 판매한다.

도요타는 전기차에 새로운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 거리를 늘리고 충전 문제도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전기차를 포함한 자동차 새 모델 대부분을 미국에서 처음 공개하는 등 미국을 중시한다는 자세를 부각할 방침이다.

도요타는 미국에서 전기차 브랜드도 변경한다. 기존에는 일본, 유럽과 마찬가지로 ‘bZ4X’라는 명칭을 사용했으나 올해부터 미국에서 출시하는 전기차는 ‘bZ’라는 더 짧은 이름을 쓴다. 브랜드를 단순화해 인지도를 높이고 마케팅 활동에도 활용하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닛케이는 “미국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가 과점하고 있으나 실적 부진으로 경쟁 환경이 바뀌기 시작했다”며 “관세 정책 향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도요타가 (미국 시장) 기반을 굳히려 한다”고 해설했다.

이어 “미국 전기차 판매 점유율에서 도요타는 렉서스를 포함해도 3%에 불과했다”며 차종이 적고 일본 국내 사양을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 고전한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도요타가 미국에서 전기차를 제조하지 않아 향후 현지 생산이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도요타가 2027년까지 전기차 15종을 선보이고 생산 거점도 늘려 공급망 분산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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