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허위사실공표”…檢 고발
李 대법원 발언엔 “사법거래 의혹”
막판 ‘반이재명 표심’ 결집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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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6·3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총공세를 쏟아내며 반이재명 표심 결집에 힘을 쏟았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뿐만 아니라 당 중앙선대위 주요 인사들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의 이 후보 지지선언 진위 문제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파기환송에 관한 이 후보의 인터뷰 발언 등을 문제삼으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로저스 회장의 지지선언 논란을 언급하며 “몇 년 전 본 사람을 앞세워 지지선언 쇼를 연 이재명 캠프, 결국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다. 국내도 모자라 ‘글로벌 허위사실공표’까지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에게 “국민 앞에 직접 해명하시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투자자인 로저스 회장의 지지 선언은 지난달 29일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거대책본부 국제협력단 공동단장인 이재강 의원이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알려졌다. 당시 김진향 한반도평화경제회의 상임의장이 선언문을 대독했는데, 로저스 회장은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지 선언 사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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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선거일을 하루 앞둔 2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6.2 [공동취재] |
국민의힘은 로저스 회장의 입장을 최초 보도한 기사가 삭제된 것도 ‘언론 탄압’이라며 문제삼고 있다. 김 후보는 “표현의 자유가 사라진 사회, 언론이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나라가 이재명 후보가 꿈꾸는 대한민국입니까”라고 지적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는 중대사태로 인식하고, 국정조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진상규명에 나서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네거티브단은 이 후보와 이 의원, 김 의장 등을 허위사실공표죄, 명예훼손죄, 사문서위조 및 동행사죄로 검찰에 고발했다. 국민의힘은 “짐 로저스 명의를 도용해 공직선거법 허위사실공표죄, 형법상 명예훼손죄, 형법 제231조 및 234조 사문서 위조 및 동행사죄가 병존하는 중대한 불법 행위”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대법원 쪽에서 직접은 안 오지만 소통이 오는데, 제가 들은 바로는 ‘빨리 기각으로 정리해주자’는 것이었다.” 이재명 후보의 2일 발언을 놓고도 국민의힘은 거센 비판을 종일 이어갔다.
이 후보는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지난달 대법원이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유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해 “제일 황당한 것이었다”라며 예측을 빗나갔다고 말했다. 대법원 측으로부터 사전 정보를 통해 무죄 판결 확정을 예측했지만 빗나갔다는 취지였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부산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가) 대법원 쪽과의 소통을 인정했다”라며 “본인 입으로 특종이라 했는데, 맞다 특종이다. 헌법을 부인한 권력자의 범죄 자백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사법부 독립에 대한 노골적 도전”이라며 “공무상 비밀누설, 직권남용, 사법거래 의혹이 정면으로 제기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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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 |
장동혁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공직선거법 사건과 관련해 민주당이 사법부와 긴밀하게 내통했다는 사실을 떳떳하게,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했다”고 지적했다. 장 실장은 “게다가 민주당은 대선이 끝나면 곧바로 이재명 재판 중단법, 이재명 재판 셀프사면법을 처리하겠다고 한다”라며 “이것이 이재명식 나치 독재가 아니고 무엇이겠나”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의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시청에서 ‘오늘의 주요동향’ 문건 등을 통한 민간인 사찰이 자행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장영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진실대응전략단장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의 주요동향’ 문건엔 정치 행사에 참석한 시민의 발언, 주민 회의 내용, 특정 인물의 정치적 활동까지 기록됐다. 명백한 정치 사찰”이라며 나치 독일의 ‘게슈타포’에 빗댔다.
국민의힘의 막판 공세는 ‘반이재명’ 표심을 결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9~30일 실시된 대선 사전투표에서 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TK) 등 영남권이 상대적으로 낮은 투표율을 보였던 만큼, 본투표가 실시되는 3일 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신동욱 대변인단 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추격세가 지속되면서 ‘골든 크로스’ 구간에 진입했다고 본다”며 “지지자들이 마지막까지 투표장에 얼마나 많이 나오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골든 크로스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한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지난 대선 TK 투표율이 77~78%대였다”라며 “(이번 대선엔서) 투표율 80%를 넘길 수 있다면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