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가 경력 채용 공고…신입만 뽑는 공고는 2.6%
기업은 중고신입 원하는데 직무 쌓을 기회는 부족
연봉 격차도 여전…비수도권 취업은 ‘연봉·워라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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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챗GPT로 제작한 이미지. |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올 상반기 채용시장은 신입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기업들의 흐름이 뚜렷한 가운데, 청년 구직자들은 경력 장벽·연봉 격차·지역 편중 등 복합적인 어려움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4일 발표한 ‘상반기 채용시장 특징과 시사점’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채용시장은 ▷경력자 선호 ▷연봉 미스매치 ▷비수도권 취업에 대한 인식 전환 등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우선 뚜렷한 경력 선호 현상이 나타났다. 한 민간 채용 플랫폼에 올라온 채용공고 14만4000여건 중 경력직만 채용하는 비중은 82.0%에 달했으며, 신입만 채용하는 공고는 2.6%에 그쳤다. 대졸 청년 구직자의 53.9%도 ‘경력 중심 채용’을 취업 장벽으로 꼽았다.
그러나 청년들이 실질적으로 직무를 쌓을 기회는 부족한 상황이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3.2%)이 “대학 재학 중 직무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대한상의는 “새로운 국제질서, AI 폭풍 등으로 기업들은 공개채용보다는 수시채용을, 신입보다는 중고신입을 선호하고 있다”며 “인턴 확대, 학점 인정 연계형 현장실습 확대, 직무 기반 실무훈련 중심의 교육과정 개편 등 재학 중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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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상공회의소] |
희망 연봉과 실제 연봉 간 괴리도 여전하다. 상반기 청년 구직자의 희망 연봉은 평균 4023만원으로, 신입직 채용공고의 평균 연봉(3708만원)보다 315만원 높았다. 이들은 중소기업(11.4%)보다 중견·대기업(62.2%)을 선호하는 경향도 뚜렷했다. 이에 대해 상의는 연봉·복지·근무환경 등 채용정보를 데이터 기반으로 제공하는 사용자 맞춤 채용정보 플랫폼 내실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청년층의 비수도권 취업에 대한 인식 변화도 주목된다. 수도권 거주 청년 구직자 10명 중 6명 이상(63.4%)이 “좋은 일자리 조건이 충족된다면 비수도권 취업도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다만 비수도권 취업의 조건으로는 높은 급여(78.9%), 양질의 복지제도(57.1%), 워라밸(55.8%), 고용 안정성(42.5%) 등이 꼽혔다.
윤정혜 한국고용정보원 팀장은 “청년들의 비수도권 취업의향은 수도권 취업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지방취업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다소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 정부가 지역대표 전략산업 육성을 지역경제 공약으로 밝힌 가운데 이러한 추세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더 나아가 ‘메가 샌드박스’ 도입이 필요한 때임을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중앙정부나 지방정부가 기업을 끌어들일 파격적인 규제혁신, 과감한 인센티브, 글로벌 정주여건, AI 인프라 등을 조성하여 기업을 유인하고 민간주도형 글로벌 도시에서 청년들이 밝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터전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