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모 규정 위반 종업원 해고한 인앤아웃…위생문제인데 차별?

인앤아웃
인앤아웃이 용모규정 위반으로 해고된 한 종업원으로부터 차별소송을 당했다.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 관련없음[heralk.com자료]

미국 중서부지역에서 인기높은 버거체인 ‘인앤아웃 (In-N-Out Burger)’이 직원에게 인종차별을 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했다.

사우스 LA 캄튼에 위치한 인앤아웃 지점에서 약 4년간 근무했던 한 직원은 복장 규정 탓에 자신이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며 최소 30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최근 LA타임즈가 전했다.

인앤아웃은 종업원들이 회사에서 지급한 모자를 착용하고, 머리카락을 이 모자 안에 넣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남성 직원은 반드시면도를 해야 한다.고객 불만과 위생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는 것이 인앤아웃측의 설명이다.

소송을 제기한 흑인 직원은 회사측이 길어진 머리 스타일을 바꾸라고 지시해 머리를 땋는 등 조치에 응했지만 다시 구레나룻을 문제 삼았고 흑인 문화와 정체성에 있어 중요한 구렛나룻 정리를 거부하자 승진 기회에서 배제되는 등 차별을 받기 시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는 지난해 5월 동료들 앞에서 “구레나룻을 면도한 후 다시 출근하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이 지시를 따르지 않았고, 며칠 뒤 해고됐다.원고는 인앤아웃이 가주의 크라운법(CROWN Act)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주의 사업주들에게는 익숙한 이 규정은 자연스러운 머리카락(곱슬이나 탈모)이나 헤어스타일(레게 머리 등)을 이유로 한 직장 내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앤아웃 측은 이번 소송과 관련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여론은 둘로 나뉘고 있다. 인앤아웃의 규칙이 시대착오적이라는 목소리도 있지만 회사 규정이 불합리해도 이를 알고 입사했으면 지켜야 한다는 쪽도 있다..

용모 규정과 관련,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사례가 들춰진다.

양키스는 유독 엄격한 용모 관리 규정으로 유명했다. 1976년 도입된 이 규정은 작고한 조지 스타인브레너 전 구단주가 정한 것으로 선수가 콧수염을 제외한 수염을 기르거나 옷깃을 넘길 만큼 머리카락을 기를 수 없도록 했고 유니폼 상단 단추를 푸는 것도 금했다.

허용된 콧수염마저 이발사가 관리해 잘 정돈된 상태를 기준으로 했는데 이를 어기는 선수들은 실력과 인기에 관계 없이 전력에서 제외하거나 영입하지 않았다.

양키스의 전설적인 1루수 돈 매팅리는 1991년 장발 문제로 선발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성공한 루 피넬라는 “예수님도 장발이었다”고 주장하며 구단의 용모규정에 맞서다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경기장 인근 연못 위를 예수님처럼 걸어서 건넌다면 맘대로 해라”고 하자 규정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고 알려진다. 세월이 흘러 양키스는 용모 관리 규정을 완화,결국 올시즌부터 수염을 길러도 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앤아웃 측이 이번 소송 사태를 계기로 관련 규정을 완화 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요식 업체에서 위생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을 지적했다고 해서 이를 차별이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법적인 판단이 기다려진다.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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