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정부 총리 포함 20명 중 9명이 현역의원 [이런정치]

‘찐명’ 정성호·김윤덕·김성환 1기 합류

‘검찰개혁·부동산 개혁·기후 정책’ 방점

대통령실 TF운영…“청문회 지켜볼 것”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세계정치학회(IPSA) 서울총회 개막식에서 연설을 마친 뒤 연단을 내려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이재명 정부 1기 내각의 얼개가 그려진 가운데 국무총리를 포함한 국무위원 가운데 현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지막까지 인사 발표가 미뤄졌던 국토교통부 장관에 민주당 사무총장을 지낸 김윤덕 의원이 내정되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 초점이 ‘국정철학 공유’에 맞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회는 14일부터 각 부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돌입한다. 국회 인준이 완료된 김 총리를 제외하고 19개 부처 중 청문회를 앞둔 의원 출신 장관 후보자는 강선우, 전재수, 정동영, 김성환, 안규백, 정성호, 윤호중, 김윤덕 의원 등이다. 차관급인 국세청장에 내정된 임광현 후보자도 민주당 의원이다.

이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신속한 청문회 통과를 통해 국정운영의 동력을 끌어올리겠단 의지로 풀이된다. 그중에서도 정성호 후보자와 김윤덕 후보자, 김성환 후보자는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데, 이 대통령의 ‘개혁 의지’가 담긴 인사라는 분석이다.

정 후보자는 이 대통령의 ‘검찰개혁’ 사명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민주당에 흔치 않은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검찰개혁을 빠르게 해낼 인사로 꼽힌다. 정 후보자는 봉욱 민정수석, 이진수 법무부 차관과 합을 맞춰 검찰개혁을 추진하게 된다. 합리적이고 신중한 면모를 지닌 이들을 기용해 안정적인 검찰개혁을 이뤄내겠다는 이 대통령의 복안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김윤덕 후보자는 부동산 정책 드라이브를 맡게 된다. 김 후보자 또한 민주당 사무총장을 지내고 대선 캠프에서 조직본부장으로 일하며 지역균형을 비롯한 부동산 공급 방안 등 이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을 가까이서 보좌해온 인물이다.

국토부장관 인선엔 애초 국토부 관료 출신이었던 의원들이 다수 물망에 올랐지만, 학자도 관료도 아닌 인물이 내정돼 ‘깜짝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실은 김 후보자가 그만큼 국민 눈높이에서 부동산 문제를 바라볼 적임자라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의 ‘부동산 책사’라고 불리는 이상경 국토부 1차관과 발맞춰 관련 정책을 꾸려갈 전망이다.

김성환 후보자 역시 이 대통령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기후에너지 정책’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국회 청문회 답변서에서 “장관으로 취임할 경우 전국 유역 환경청에 기후업무를 신설하겠다”고 밝히는 등 탄소중립 정책 추진 의지를 보였다. 김 후보자는 이 대통령의 숨은 ‘정책 전문가’로 대선캠프에서 정책본부 부본부장을 맡아 기후·에너지 분야 공약 설계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세계정치학회(IPSA) 서울총회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

결국 능력·실무 위주로 역량을 평가하는 이 대통령이 ‘오래 일해본 결과 일 잘하는 사람’을 전면에 세운 것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이 대통령 주변엔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함께 일해온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이밖에 군 개혁과 관련한 정책을 공유하고 있는 안규백 후보자, 당 중진으로 중량감 있는 인사인 윤호중 후보자, 통일부 장관을 이미 지낸 정동영 후보자 또한 ‘안정’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전통적으로 의원 출신 장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기 수월하다는 인식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야당이 송곳 검증을 예고한 가운데 낙마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통령실은 우상호 정무수석을 상황실장으로 인사청문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우 수석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워낙 인사청문회 대상이 많아 전체적인 상황을 늘 점검하고 의혹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분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각 후보자들에게 제기된 의혹을 점검하고, 그러고 나서 후보자 측 입장을 들어본다”며 “사실인지 아닌지, 아니면 과장된 것인지를 확인하고 소명가능한지 판단해서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TF로, 후보자 전원에게 인사청문회에 임하는 태도도 조언한다”고 말했다.

우 수석은 각 후보자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선 “어떤 경우는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 일이 있었다고 하는 그런 분들도 있다”면서도 “청문회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청문회가 끝난 이후에 국민 여론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1기 내각을 두고 향후 선거까지 염두에 둔 장기적 포석의 일환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의원들이 요직에서 활동하고 성과를 내면서 유력 정치인으로 발돋움하도록 길을 열어주겠다는 취지라는 것이다. 우 수석만 해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강원지사 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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