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I 칩, 중국에 10억달러어치 밀반입…미국, 동남아도 수출규제 논의”

중국 암시장서 엔비디아 칩 쉽게 구해

전문가들 “동남아가 중국 칩 확보 교두보”

미 상무부 “AI 칩, 동남아 수출제한 논의”

엔비디아 “밀반입 칩, 서비스 지원 안 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AI 서밋 행사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출을 규제한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이 최근 3개월간 최소 10억달러(약 1조3700억원) 규모로 중국에 밀반입됐다고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중국의 여러 유통업체가 판매금지된 엔비디아의 B200 칩을 중국 AI 기업들과 연결된 데이터센터 공급업체에 납품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그동안 중국에 판매 허용된 저사양의 엔비디아 H20 칩에 대해서도 수출을 규제한 직후다.B200 칩은 블랙웰을 기반으로 한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으로, 이전 호퍼 기반의 H20 칩보다 성능이 우수하다.

복수의 소식통은 B200 칩이 중국 내 판매가 금지됐음에도 “미국산 칩에 대한 수요가 높은 중국의 암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광둥성과 저장성, 안후이성의 유통업체들은 B200뿐만 아니라 H100, H200 등 판매가 제한된 다른 칩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밀반입된 엔비디아의 칩은 최근 3개월간 10억달러를 웃돈다.

전문가들은 동남아시아가 중국 기업들이 칩을 확보하는 교두보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미 상무부는 오는 9월부터 태국 등 국가들을 대상으로 고급 AI 제품에 대한 추가 수출 규제를 논의 중이라고 FT는 보도했다.

판매가 제한된 제품이 중국에서 거래되는 것과 관련, 엔비디아가 관여한 증거는 없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엔비디아는 이에 대해 “밀반입된 칩으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은 기술적으로나 재정적으로 비효율적”이라며 “우리는 공식 인증된 제품에 대해서만 서비스와 지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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