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편해요”, 기업은 “공익·미래사업”…현대차가 만든 수요응답형 대중교통, ‘윈윈 전략’ 통했다 [르포]

현대차 수요응답형 대중교통 ‘셔클’ 체험
현재 59개 지역 서비스, 누적 이용객 1000만 돌파
시민들 “편안하게 탈 수 있다” 극찬
UAM·공유차량 등 다양한 모빌리티로 확장


무더위가 수도권을 강타한 지난 18일 한 여성 승객이 아이와 함께 김포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서 김포시내 방면으로 가는 ‘똑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김포=김성우 기자


[헤럴드경제(김포)=김성우 기자] #. 21일 오전 7시 경기 김포시의 당곡고개 사거리.

직장이 서울 서초구라는 직장인 윤진주(29) 씨가 ‘똑타앱’을 통해 목적지인 ‘김포공항역’을 입력했다. ‘차량이 곧 도착합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앱에는 출발시간과 도착시간을 알리는 정보가 떴다. 이어 바로 이용할 수 있는 버스 정보가 뜨고, 몇 분 사이에 ‘D9’과 ‘똑버스’라고 적힌 수요응답형 대중교통(DRT)인 버스 한 대가 승강장에 들어왔다. 윤 씨와 함께 승강장에서 기다리던 승객들이 다같이 버스에 몰려 탔다.

윤 씨는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풍무역까지 갈 시간에 (이 어플을 이용하면) 김포공항까지 나갈 수 있다”면서 “차량과 좌석을 시간대별로 미리 선택하고 계획할 수 있다는 점이 특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통합모빌리티 플랫폼 ‘셔클’이 맞춤형 수요 확대에 따라 사업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서비스 중인 곳은 전국 26개 지자체의 59개 지역이며, 운행 차량은 337대에 달한다. 지난달말 기준 누적 이용자 숫자는 111만5557명, 누적 탑승객 숫자도 1131만8644명에 달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교통소외지역 등 전국 9개 지자체에 추가로 서비스를 개통한다.

현대차는 셔클 플랫폼을 자체 개발해 지자체에 제공하고 있다. 경기도는 ‘똑타’ 앱에서 ‘똑버스’를 호출하고, 세종시는 ‘이응패스’ 앱에서 ‘이응버스’ 호출이 가능하다. 전남 영암군과 충남 서산시는 셔클 앱을 그대로 사용하되 각각 ‘영암콜버스’와 ‘행복버스’라는 명칭으로 운행중이다. 충북혁신도시의 경우 앱과 차량 모두 셔클 고유 브랜드로 운영되고 있다.

21일 오전 출근 시간, 시민들이 김포공항으로 향하는 똑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김포=김성우 기자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UAM(도심항공교통)과 공유자동차까지 모빌리티 종류가 다양해지고 연결성이 강조되면서 이를 연결하는 플랫폼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셔클은 공공교통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다양한 모빌리티 간 연계성과 실제 수요를 파악하는 역할을 하며, 현대차는 이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통합 교통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셔클 플랫폼은 ‘MaaS’(Mobility as a Service) 기반으로 설계돼 버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동수단을 통합 호출할 수 있도록 한다.

실제 셔클서비스에서는 ▷‘부르면 찾아가는 버스’ 형태의 DRT ▷출퇴근·하교 시간대 등 수요가 집중되는 시간에 노선을 운영하는 노선형 DRT ▷그외에도 택시·자전거·킥보드는 셔클 앱에서 호출·대여가 가능하다. 여기에 대중교통 정보가 제공되고, 환승요금 적용까지 된다.

현대차는 탑승 후 평가, 앱 마켓 리뷰, 고객센터 등을 통해서 상시로 고객리뷰를 받고 있다. 연 2회 정기 서비스 만족도 조사를 통해 주요 지표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지난해 하반기 조사에서는 만족도 84점, 추천 의향 85.7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가운데 ‘환승 없는 경로’가 가장 만족스러운 요소로 꼽혔고, ‘대기시간’은 주요 불만족 요인으로 꼽혔다.

이 서비스는 주로 이천시를 비롯해 경기 지역에서 가장 뜨거운 호응을 얻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로 지하철 역까지 가기 위한 근접 교통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자체를 중심으로 인기가 많은 셈이다.

쏠라티로 제작된 똑버스 실내 [경기뉴스광장 갈무리]


경기도지역에서 운영중인 이동약자 케어형 똑버스 [현대자동차그룹 뉴스룸]


세대별로는 2030세대의 이용 비중이 47.88%로 과반에 육박하지만, 10대(14.12%)와 40대(19.64%), 50대(10.11%), 60대(5.13%) 등 다른 연령계층도 수요가 고르게 분포하는 편이다. 전체 이용자 중 65세 이상은 약 5.3%를 차지하며 이 중 71.1%는 앱을, 28.9%는 전화를 통해 셔클을 호출하고 있다. 도시 지역 고령층은 앱 사용에 비교적 익숙하지만, 현대차는 앱 사용이 어려운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전화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서비스에 투입되는 차량은 쏠라티, 카운티, 스타리아 등이다. 쏠라티 차량은 출시 초기에는 DRT 서비스 운영을 고려한 모델이 아니었기 때문에 출고 후 별도의 개조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습득한 개조 노하우는 덤이다. 회사 관계자는 “쏠라티는 본래 DRT를 위해 생산된 차량이 아니기에 서비스 초창기에는 차량 출고부터 개조, 현장 투입까지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현재는 이 절차가 상당 부분 표준화되고 간소화되어 안정적인 프로세스를 갖추게 됐다”면서 “DRT 이용자가 실제 필요로 하는 차량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최적화된 차량 개발도 진행 중이다. 하반기부터 선보이는 DRT 특화 ‘ST1’ 차량에서는 차량의 배터리 충전량, 정밀 위치 데이터 기반으로 서비스가 제공되는 등 차량과 플랫폼이 결합된 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리케이션에 표시된 똑버스 도착 안내 문구 [애플리케이션 갈무리]


애플리케이션에 표시된 똑버스 도착 안내 문구 [김포=김성우 기자]


셔클 서비스는 현재 공공성을 지향하기 때문에, 직원들이 업무를 통해 보람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김수영 현대차 상무는 “매일 아침 한 시간이 걸리던 등교 시간이 15분으로 줄었다거나, 이동 편의 덕분에 삶의 질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지난해 연말 보령시 미산면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한 어르신이 환한 미소로 차량에서 내리는 모습은 지금도 오래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19일과 21일 김포지역에서 셔클을 활용해 ▷고촌역~김포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현대프리미엄아울렛~고촌고등학교 ▷김포시 당곡고개 버스정류장~김포공항(노선DRT) 등 구간을 탑승해 봤다. 김포에서는 현재 10대의 버스가 운행 중이다.

한 아울랫행 버스에는 아이와 함께하는 40대 젊은 여성고객, 인근 비즈니스 미팅을 위해 아울렛으로 향하는 20대 직장인 등이 탑승했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서비스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직장인 이모(28) 씨는 “지방 출장 시 셔클을 종종 이용하는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셔클 호출이 쉽고 승·하차장 위치, 버스 이동 경로 등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면서 “상대적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지방에서 빠르고 저렴하게 이동 가능한 것 같아 (셔클 서비스가) 더욱 확대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장에 동행한 현대차 관계자는 “방학이라 이날 노선에는 학생이 많지 않지만, 학생들 등교시간인 이른 오전 또는 하교시간인 오후 시간대에는 앱을 통해 차량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학생 수요에 맞춘 노선형 DRT를 운영하면서 이용률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셔클을 운전하는 기사들에게는 서비스 자체가 운수업에 진출하는 연결고리가 되기도 한다. 이날 김포 D5 셔클차량을 운전한 기사 박경순 씨는 “서울에서 버스 운행을 해봤고, 지금 경기도에서 셔클(똑버스)을 운행하고 있는데, 고객의 수요에 따라 운용되는 노선이기 때문에 비교적 근무 강도는 편한 편”이라면서 “2교대 근무로 오전에 나와서 점심시간 1시간, 휴게시간 20분 등 쉬는시간이 보장되는 시스템인 것도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밝혔다.

김포 똑버스 운전기사 박경순씨가 자신이 운행하고 있는 똑버스 노선을 안내하고 있다. 김포=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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