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경기 반등…생맥주 냉면 매출이 견인

1분기 70.76 바닥 찍고 일부 개선
소비쿠폰 기대감 3분기 전망 상승
유통·외식·미용 생활밀착업종서↑


점심시간 직장인들이 서울 시내 한 식당가를 이용하고 있다. [뉴시스]



경기 침체와 비상계엄 여파로 바닥을 찍었던 외식업 경기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과 이른 무더위로 인한 찬 음식 수요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정부의 소비 촉진 정책이 외식산업 매출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향후 전망지수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식업계 체감경기지수(현재지수)는 72.76으로 1분기(70.76)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기준치(100)는 밑돌지만 소폭 오른 것이다.

이 지수는 외식업체 3000곳을 조사해 산출한 결과로, 100보다 낮으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한 업체가 증가한 업체보다 많은 것을 의미한다.

외식업계 체감경기지수는 2022년 3분기 89.84까지 올랐으나 이후로는 대체로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2023년 3분기에는 70선으로 내려와 등락을 거듭했다. 특히 올해 1분기(70.76)에는 경기 침체와 비상계엄 등의 여파로 코로나19가 확산했던 2021년 1분기(66.0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통상 1분기에는 설 명절과 연초 소비에 대한 기대심리로 체감경기지수가 반등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올해는 그만큼 사정이 녹록지 않았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올해 2분기 지수 상승 흐름에 대해 “이런 흐름은 다른 경제지표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소비심리 상승과 이른 더위로 인한 찬 음식에 대한 수요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업종별 현재 지수를 보면 기관 구내 식당업(95.78)이 가장 높았고, 이어 피자·햄버거·샌드위치 및 유사 음식점업(88.72), 커피 전문점(83.23) 등의 순이었다.

전 분기 대비 상승 폭이 가장 큰 업종에는 한식 면 요리 전문점(9.2포인트), 김밥 및 기타 간이 음식점업(7.54포인트), 생맥주 전문점(70.4포인트), 피자·햄버거·샌드위치 및 유사 음식점(6.12포인트) 등이 꼽혔다. 대체로 냉면, 생맥주, 음료 등 찬 음식 수요 증가에 따라 상승한 업종으로 분석됐다. 김밥 및 기타 간이 음식점업은 지난 1분기 타 업종 대비 큰 하락세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반면 전 분기 대비 하락 폭이 큰 업종에는 출장 음식서비스업(-7.67포인트), 기타 외국식 음식점업(-4.73포인트), 일반 유흥 주점업(-2.33포인트) 등이 있었다.

어윤선 세종사이버대 외식창업프랜차이즈학과 교수는 “한식 면 요리와 김밥, 피자 등 객단가가 낮은 업종들은 소비자가 지갑을 열며 매출이 증가했지만 일식, 케이터링, 연회 중심 업종은 매출 감소세가 이어졌다”면서 “고물가 상황에서 외식이 더이상 가벼운 일상 소비가 아닌 선택적 지출이 된 것”이라고 봤다.

올해 3분기 외식산업 경기를 전망한 지수는 82.43으로, 2분기보다 1.36포인트 상승했다. 정부의 소비 촉진 정책 추진이 하반기 외식산업 매출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민생회복 소비쿠폰 배포가 시작된 한 주(7월 21일~27일) 동안 전국 소상공인 평균 카드 매출액은 전주 대비 2.2%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업종별로는 안경점(56.8%)의 매출액이 전주 대비 가장 크게 늘었고, 면 요리 전문점(25.5%), 피자(23.7%), 초밥·롤 전문점(22.4%) 등도 매출액 증가 상위 업종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신용데이터 관계자는 “유통·외식·미용 분야 등 생활 밀착 업종에서 뚜렷한 매출의 변화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어 교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새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 정책은 업계의 회복 가능성을 보여준다”면서 “지역사랑상품권과 온누리상품권 확대를 통해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소비를 촉진함으로써 특히 저가 외식업 매출 회복이 기대되고, 소비쿠폰 지급이 단기 소비를 늘리고 소비심리 개선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외식산업의 매출이 일시적으로 개선되더라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운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진현정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외식업체들은 식자재비, 인건비, 임대료, 플랫폼 수수료 등 다양한 비용 부담을 지고 있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외식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비용구조 혁신, 물가 안정이 종합적으로 논의되고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양영경·정호원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