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수감 중 사망 놓고 음모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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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AF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의회는 5일(현지시간)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2019년 사망)의 ‘파일’을 둘러싼 의혹을 조사한다는 명목으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등에게 증인 자격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AP통신 등은 이날 하원 감독위원회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출석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또한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법무장관이었던 메릭 갈런드와, 트럼프 1기때 연방수사국(FBI) 국장으로 재임하다 해임된 제임스 코미를 포함한 8명의 전직 고위급 법집행 당국자에 대해서도 소환장을 발부했다.
하원 감독위는 또 법무부에 엡스타인 관련 파일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엡스타인의 성접대 대상자 명단 등을 트럼프 행정부가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 속에 의회가 진상 규명에 나서려는 행보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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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7년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라라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프리 엡스타인. [게티이미지] |
다만 연방 하원의 다수당이 집권 공화당이라는 점에서 거물급 민주당 인사인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소환은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의 관계에 쏠리는 세간의 관심을 다른 쪽으로 돌리려는 시도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될 수 있어 보인다.
‘금융갑부’ 출신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을 포함한 유력자들과 친분이 있었던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 등으로 체포돼 2019년 수감 도중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팸 본디 법무장관은 지난 2월 엡스타인의 ‘접대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처럼 말했으나 법무부가 지난달 ‘접대 리스트는 없고, 추가 공개할 문서도 없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지지층 내부에서까지 논란이 거세게 제기됐다.
특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엡스타인 관련 수사기록에 등장한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온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엡스타인의 성범죄 공범이자 그의 옛 연인이었던 길레인 맥스웰(복역 중)과 최근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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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1년 12월 미국 뉴욕 남부 지방법원에서 입수한 영국 사교계 인사 기슬레인 맥스웰과 제프리 엡스타인(오른쪽) 사진 [AFP] |
‘엡스타인 스캔들’은 2019년 수감 도중 숨진 엡스타인이 작성한 ‘성 접대 고객 리스트’에 트럼프 대통령이 포함돼 있다는 소문이나 엡스타인의 사인이 ‘타살’이었다는 음모론 등이 얽힌 것을 말한다.
엡스타인 사건은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5년, 팜비치 경찰은 엡스타인이 자신의 14세 딸을 성적으로 학대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를 시작했다. 주 경찰은 엡스타인이 성적으로 학대한 것으로 알려진 36명의 소녀들을 확인했다. 엡스타인은 이로 인해 2008년 플로리다주 법원에서 아동 매춘 알선 및 매춘부 알선 혐의로 13개월 징역형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감옥에서 주기적으로 외출이 허용되는 등 특혜를 받아 논란이 됐다.
엡스타인은 2019년 7월 6일 플로리다와 뉴욕에서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다시 체포됐다. 체포 당일 목격자들과 소식통에 따르면, 약 12명의 FBI 요원이 엡스타인의 맨해튼 타운하우스 문을 수색 영장으로 강제로 열었다. 타운하우스 수색 결과 성매매 증거와 여성의 나체 사진 등이 발견됐다. 이중 일부는 미성년자 여성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는 계속 늘어나 100명이 훌쩍 넘었으며, 14~19세 사이의 소녀 다수를 뉴욕, 플로리다 등의 자택에서 성 노예로 착취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엡스타인은 1억달러의 보석금을 제시하며 뉴욕 맨션에서 가택 연금을 받을 것을 조건으로 보석을 요청했지만, 미국 지방법원 판사 리처드 버먼은 엡스타인의 요청을 기각했다. 법원은 엡스타인이 대중에게 위험하고 기소를 피하기 위한 심각한 도주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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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프리 엡스타인 걸어온 길 |
감옥에서 그의 사망 영상이 삭제되자 미국 내에서는 엡스타인이 입을 열 경우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될 누군가의 사주로 인해 엡스타인이 입막음을 당한 것이라는 음모론이 확산됐다.
이후 그에게 정관계 유력 인사들이 포함된 성 접대 리스트가 있다거나 사인이 타살이라는 등의 음모론이 끊임없이 나왔다. 특히 엡스타인은 생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영국 찰스 3세의 동생인 앤드루 왕자 등과 자주 어울렸던 탓에 이들 역시 엡스타인의 비밀 고객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엡스타인의 사망과 관련된 추가 정보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