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건기식, 해외서 탈출구 찾는다

작년 매출 4조원대, 2년째 감소세
업체·제품수 늘어…출혈경쟁 심화
수출 17.3% 성장…“차별화 집중”


서울의 한 편의점을 찾은 고객이 건강기능식품을 살펴보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국내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시장이 2년 연속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관련 업계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24년도 식품 등 생산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건기식 산업의 총 매출액은 4조1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줄었다. 총 매출액은 2022년 4조1695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2년 연속 감소했다.

건기식 수입액까지 더한 국내 시장 규모는 5조746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시장 규모는 2020년 4조1753억원에서 2022년 5조3924억원까지 성장했으나, 2023년 5조1628억원으로 꺾인 뒤 2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제조업체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건기식 제조업체 수는 607곳으로, 전년(591곳)보다 2.7% 늘었다. 건기식 등록 제품은 2023년 3만7274개에서 지난해 4만1896개가 됐다. 혈행 개선과 기억력 개선, 항산화, 면역기능 개선, 피로개선 등 5개 영역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출혈경쟁도 뚜렷했다. 지난해 업체당 평균 매출액은 66억원으로, 전년(69억원) 대비 4.3% 줄었다. 3년 연속 역성장이다. 연 매출 10억원 미만 업체는 405개로 전체의 66.7%에 달했다.

유통 채널의 다변화도 건기식 경쟁에 불을 붙였다. 다이소는 건기식을 2월 출시하고, 제품군을 60종 이상으로 2배 늘렸다. 판매지점은 200개에서 1200개로 6배 확대했다. GS25, CU 등 편의점까지 건기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장이 과열되자 업계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 지난해 건기식 수출은 38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7.3% 늘었다. 4년 전(2264억원)보다 67.9% 급증한 규모다.

특히 KGC인삼공사가 홍삼 브랜드 정관장 제품을 40여개국에 수출하며 해외 진출을 주도하고 있다. 대상웰라이프·hy는 프로바이오틱스·비타민 등을 중심으로 미국·동남아·일본 시장을 공략 중이다.

식품사도 건기식 브랜드를 별도로 선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의 CJ웰케어, 농심의 라이필, 빙그레의 tft, 삼양식품의 펄스랩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건기식 수출 지원에 나선다. 10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예정인 ‘SSG 2025(Supply Side Global 2025)’ 박람회에 참가해 ‘수출 지원 상담회’를 개최한다.

건기식협회의 한 관계자는 “해외 시장 진출은 (건기식) 기업의 성장을 위한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정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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