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 “브루노, 보고 있지? 블랙핑크, 상 탔어요” K-팝 최초 MTV VMA ‘올해의 노래’

그룹 블랙핑크 로제가 K-팝 아티스트 최초로 미국 4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2025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이하 MTV VMA)’에서 ‘올해의 노래’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로이터/연합]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브루노, 보고 있어? 끝나고 전화할게!”

그룹 블랙핑크(BLACKPINK) 로제가 솔로 가수로 미국 4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2025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이하 MTV VMA)’에서 ‘올해의 노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K-팝 최초의 성취다.

로제는 8일 미국 뉴욕 UBS 아레나에서 ‘2025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이하 MTV VMA)’에서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아파트’로 ‘올해의 노래’를 수상했다.

로제는 이날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적어 온 종이를 들며 “오늘 이 시상식을 망치고 싶지 않아 뭔가를 준비했다. 괜찮으시다면 빠르게 진행하겠다”며 준비해 온 이야기를 전했다.

로제는 먼저 “믿을 수 없다”며 “가장 먼저 저를 믿어주고 도와준 브루노 (마스)에게 정말 감사하다. 우리의 우정과 함께 해온 모든 것에 정말 감사하다”고 몇 번이나 언급했다.

큰 상을 수상하며 그는 지난 시간도 돌아봤다. 로제는 “며칠 전 누군가 제 삶의 두려움이 뭐냐고 물었다”라며 “전 이 여정이 제게 얼마나 개인적인 일인지 잘 몰랐다. 이 여정에서 전 12년 전 가수의 꿈을 키우던 열여섯의 나 자신을 실망시킬까 두려웠다. 이 상을 열여섯의 나에게 바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오늘의 예술가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이 꿈을 제 안에 불어넣어 변화를 만들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열여섯의 저와 그들의 노력이 보상받는 순간이기에 기쁘고 자랑스럽게 이 상을 받는다”고 했다.

그룹 블랙핑크 로제가 K-팝 아티스트 최초로 미국 4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2025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이하 MTV VMA)’에서 ‘올해의 노래’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AP/연합]

로제는 더블랙레이블의 수장인 테디와 블랙핑크 멤버들을 언급할 땐 한국어를 곁들이며 “테디 오빠, 저 상 탔어요. 블랙핑크 멤버들 지수 제니 리사, 저 상 탔어요. 늘 고맙고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소감 말미 다시 한번 그는 “브루노는 나의 정신적 지주이자 훌륭한 선생님”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로제는 이번 시상식에서 ‘아파트’로 올해의 비디오, 올해의 노래, 최우수 컬래버레이션, 최우수 팝, 최우수 디렉션, 최우수 아트 디렉션, 최우수 비주얼 이펙트 등 7개 부문, 솔로 정규 1집 ‘로지’ 타이틀곡 ‘톡식 틸 디 엔드’로는 최우수 K-팝 부문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며 총 8개 부문 후보자가 됐다. 앞서 ‘올해의 노래’ 부문 후보엔 K-팝 가수 최초로 앞서 2021년 방탄소년단은 메가 히트곡 ‘다이너마이트’가 오른 적은 있지만 수상한 적은 없다.

특히 시상식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비디오 부문에도 후보에 올라 아리아나 그란데 ‘브라이터 데이스 어헤드(Brighter Days Ahead)’, 빌리 아일리시 ‘버즈 오브 어 피더(Birds of a Feather)’, 라마 ‘낫 라이크 어스’, 가가와 마스의 ‘다이 위드 어 스마일’, 카펜터 ‘맨차일드’, 위켄드 & 플레이보이 카티 ‘타임리스(Timeless)’가 로제와 경쟁한다.

로제와 함께 리사도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리사는 도자 캣과 레이와 협업한 ‘본 어게인(Born Again)으로 올해에도 ‘MTV VMA’ 베스트 K-팝 부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2년 ’라리사(Lalisa)‘, 2024년 ’뉴 우먼(NEW WOMAN)‘에 이어 세 번째다. 이 부문에선 블랙핑크 전 멤버가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로제의 ‘톡식 틸 디 엔드’를 비롯해 제니의 ‘라이크 제니’, 지수의 ‘어스퀘이크’는 물론 에스파(Aespa) ‘위플래시(Whiplash)’, 방탄소년단(BTS) 지민 ‘후(Who)’, ‘스트레이 키즈’(스키즈) ‘칙칙붐(Chk Chk Boom)’이 후보로 이름을 올려 경합을 벌였다.

하이브와 게펜 레코드의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의 ‘터치(Touch)’는 ‘MTV 푸시 퍼포먼스 오브 더 이어(Push Performance of the Year)’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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