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의식이” 엄마의 비명…‘모세의 기적’ 덕에 3살 아이 살았다

지난달 16일 경기도 광명시에서 의식을 잃은 아이를 안고 경찰에 도움을 청한 여성.[경찰청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지난달 16일 오전 10시 30분께 경기도 광명지구대 소속 김형중 경위와 김용신 경사는 광명사거리역 인근에서 순찰차를 몰다 언뜻 비명 소리를 들었다.

두 사람의 눈에는 비상등을 켠 채 급박하게 주행하는 흰색 SUV 차량 1대가 들어왔다. 차 안에서는 바깥에 들릴 정도로 큰 비명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은데…” 김 경위와 김 경사는 이 차량을 뒤따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해당 차량은 얼마 지나지 않아 도로변에 멈춰 섰다. 이어 차량 뒷좌석에서 한 여성이 기저귀만 찬 채 축 늘어진 아이를 품에 안고 내리더니, 순찰차를 향해 급히 달려왔다.

여성은 떨리는 목소리로 “아기가 열경련으로 의식이 없다”고 말했다. 남편과 함께 아이를 데리고 병원 응급실로 가던 중 순찰차를 보고 도움을 청한 것이었다.

김 경위와 김 경사는 곧바로 이들 모자를 순찰차 뒷좌석에 태운 뒤 인근 병원으로 향했다. 1초라도 빨리 도착하기 위해 사이렌을 울리고 마이크로 방송 안내를 하면서 속력을 냈다. 순찰차는 빽빽이 들어선 차량 틈을 비집고 차선을 이리저리 옮겨 다녔다. 다행히 다른 차량의 시민들이 ‘모세의 기적’처럼 길을 비켜준 덕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병원까지 약 2㎞ 거리인 해당 구간은 평소 정체가 심해 8분 가량이 걸리는데, 순찰차는 불과 2분 만에 도착했다.

응급실에서 치료받은 B군은 건강을 회복해 무사히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달리는 순찰차에서 연신 아이의 이마에 바람을 불며 마음을 졸였던 여성은 “너무 다급하고 눈물이 나서 어찌할 바를 모르던 때에 순찰차가 지나가 급하게 도움을 요청했다”며 “아들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병원으로 데려다주신 경찰관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경찰은 긴급출동 상황에서 길을 터준 운전자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알리기 위한 차원에서 이번 사연을 10일 경찰청 유튜브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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