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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플랜트노조가 11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타워크레인 끼임사고의 진상을 규명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최근 울산 한 선박부품 공장에서 60대 작업자가 타워크레인 장비에 끼여 사망한 사고 원인과 관련해 유족과 노조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12일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울산플랜트노조)에 따르면 울산플랜트노조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서 발생한 타워크레인 끼임 사망사고는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 안전관리 부실로 인한 것”이라며 관계당국에 철저한 규명을 요구했다.
울산플랜트노조는 “사고 당일 아침 안전 조회가 생략됐으며 현장에는 평소 안전관리 담당자조차 지정돼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사흘 전 윈치와 크레인을 고정하는 부품 크기가 맞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으며, 사고 당일에도 너트 크기가 맞지 않아 고인이 직접 부품을 바꿔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는 결코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 안전을 등한시한 원청의 구조적 문제와 관리 감독 부실이 부른 명백한 기업 살인”이라며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지난 8일 오전 10시30분쯤 온산읍의 한 선박 부품 제조업체에서 타워크레인을 리모컨으로 조작하던 60대 하청 노동자 A씨가 갑작스레 추락한 크레인 설비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6톤 짜리 ‘윈치’와 크레인 지지대 사이에 낀 A씨는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윈치는 크레인에 매달려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는 데 쓰는 장비다. 크레인 조정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이던 A씨는 사고 발생 사흘 전 크레인과 윈치를 고정할 ‘베어링’ 크기가 맞지 않아 지인에게 직접 크기 조절을 요청해 직접 고쳤다. 심지어 사고 당일에도 너트 크기가 맞지 않아 부품을 바꿔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원·하청 업체는 사고 원인을 A씨의 조작 미숙으로 둘렸다.
유족은 사고 당시 원·하청 업체로부터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KBS에 따르면 유가족은 하청업체 대표로부터 들은 첫 마디는 사과가 아니라 “내가 너무 힘들다. 돈이 없어서 직원 차를 타고 다닌다”였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사고 이튿날부터 연락이 두절됐고 유족에게 “조사 받느라 바쁘다”는 말만 남겼다고 한다.
원청 업체 측은 유가족에게 “어떻게 하라고 본사로부터 얘기 나온 게 없다. 해줄 수 있는 말 자체가 없다”는 식으로 말하고, “어떻게 해주면 되겠느냐”고만 되풀이했다는 게 유가족의 주장이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중량물을 다루는 작업을 할 때 지켜야 할 작업계획서 작성 여부, 중량물과 근로자 사이 안전거리 확보를 준수했는지 등을 원하청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