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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규가 11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 13번홀 그린에서 퍼팅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KPGA 제공] |
[헤럴드경제(인천)=조범자 기자] “아무래도 이동이 많으니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올시즌 제가 부족한 부분이 어떤 점인지 성찰은 끝났으니 이제 성적만 내면 되겠죠?(웃음)”
한국 남자골프 간판 김민규가 날카로운 샷을 앞세워 제41회 제41회 신한동해오픈 첫날 상위권에 오르며 하반기 반등을 다짐했다.
김민규는 11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으며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김민규는 공동선두인 양지호, 단타이 분마(태국)에 1타차 공동 3위로 첫날을 마쳤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11년 만에 잭니클라우스 GC 코리아에서 개최됐다.
이날 10번홀에서 출발한 김민규는 14번홀(파4)과 15번홀(파5) 연속 버디로 전반에 2타를 줄인 뒤 7번홀(파5)에서 3.3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타수를 더 줄였다. 8번홀(파3) 버디 기회를 아쉽게 놓친 김민규는 마지막 9번홀(파4)에서 타수를 줄이며 기분좋게 첫날을 마쳤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4위에 오르며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던 김민규는 2022년 한국오픈 이후 3년 만의 우승 도전에 발판을 마련했다.
김민규는 “보기 없는 라운드를 펼쳐 일단 만족스럽다”며 “이 코스에서 성적이 좋았던 적이 별로 없긴 했지만 지난해에도 그렇고 신한동해오픈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남은 라운드도 이 페이스대로 유지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했다.
KPGA 투어 통산 3승의 김민규는 지난 시즌 장유빈에 이어 상금과 대상 2위에 오른 뒤 올해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 투어)를 주무대로 삼고 있다. 유럽 뿐 아니라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오가는 긴 이동 거리를 감내해야 하지만 김민규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2025시즌 17개 대회에 출전해 2월 카타르 마스터스 공동 8위, 4월 볼보 차이나 오픈 공동 15위 등의 성적을 냈다.
김민규는 DP 월드투어를 뛰면서 국내 대회도 병행, 지난 6월 KPGA 선수권대회 준우승, 군산CC오픈 4위 등 우승 경쟁력도 보여줬다. 올시즌 KPGA 투어 7개 대회에 나와 상금랭킹 22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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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규가 11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에서 4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
하지만 주무대인 DP 월드투어에서 최근 6개 대회 중 단 한 차례만 컷 통과에 성공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은 155위(217.17포인트)까지 처졌다. 당초 유럽 무대를 발판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을 꿈꿨지만 현재 성적으로선 여의치 않게 됐다.
스스로도 올시즌 성적에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김민규는 “올해는 큰 도전을 위해 유럽 무대에 나섰는데 많이 아쉽긴 하다”며 “특히 투어를 치르면서 내가 부족한 점을 알게 됐다. 예를 들어 포기할 땐 포기해야 세이브를 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아이처럼 내 고집대로 밀고나가다가 더 큰 실수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아직 한참 멀었구나 느꼈다”고 돌아봤다.
김민규는 한 눈에도 작년보다 한층 체격이 커진 모습이었다.
그는 “유럽 투어에서 뛰다보니 비거리와 체력을 위해서 근력 운동을 많이 해야겠다고 느꼈다. 외국 선수들도 운동을 많이 하더라”며 “저도 올해부터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긴 했는데 아직은 근육보다 살이 좀 찐 것같다. 체중이 3~4㎏ 정도 늘었는데 이제 이걸 근육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웃었다.
김민규는 이번 대회를 마치고 곧바로 프랑스 파리로 날아가 DP 월드투어 프랑스 페덱스 오픈에 나선 뒤 다시 귀국해 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는 강행군을 이어간다.
그는 “올 한 해 동안 내 부족한 점을 들여다 보는 성찰은 많이 했으니 이젠 성적을 내야 할 때인 것같다”고 웃으며 “남은 시즌 큰 대회들이 많은데 어느 대회든 꼭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끝까지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