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게이트, 김건희 특검 윤석열도 겨눈다 [세상&]

특검, 한학교 통일교 총재 강제수사 시사…“3차 불응 후 일방적 출석”

 

김건희 여사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지난달 1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시위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아린·이용경 기자] 통일교와 김건희 여사가 유착했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시사했다.

김형근 특별검사보는 17일 언론 브리핑에서 “통일교 의혹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면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통일교 측이 김건희 여사에게 금품과 함께 교단 지원 청탁을 전달했고 윤 정권에서 청탁이 일부 실현됐다고 보고 있다.

전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교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면서 특검팀은 야당을 향한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국민의힘에 대한 추가 수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김 특검보는 “필요한 조사는 예정대로 진행이 될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권 의원은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통일교 측으로부터 1억원대의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데 권 의원은 구속 후 입장문에서 특검 수사가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의 정치탄압”이라며 재차 결백을 호소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13일과 18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고 당원 명부 확보를 시도했으나 두차례 모두 실패에 그쳤다. 국민의힘 당원과 통일교 교인 명부를 대조하기 위한 수사라고 특검팀은 당시 설명했다. 특검팀은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 카드를 계속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 대한 강제수사를 시사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갔다. 한 총재는 특검의 소환 통보에 건강상의 이유로 불응한 뒤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한 총재가 권 의원 등 공범들의 구속 여부를 지켜본 뒤 특검팀과 협의 없이 임의로 출석 일자를 택했다고 판단했다.

김 특검보는 이날 진행 중인 한 총재에 대한 피의자 조사에 대해 “한 총재가 일방적으로 출석해 이뤄지게 된 것”이라며 “특검팀은 이번 건을 법에 정해진 원칙과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총재가 출석한만큼 체포영장 청구는 고려되고 있지 않다”면서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 대해 “원칙대로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총재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특검팀의 조사에 협조적으로 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10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낸 한 총재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한게 맞느냐’, ‘김 여사에게 목걸이와 가방 전달을 지시했느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왜 오늘로 조사 날짜를 정했느냐’는 질문엔 한 총재는 “수술 받고 아파서 그랬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한 총재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금품과 교단 지원 청탁을 전달할 것을 승인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과 전씨를 모두 재판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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