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함정 수출, 1987년 첫 수출 이후 40여척 실적
2030년대 AI·무인체계 시대 앞두고 수출 전환 시급
내수 의존 구조에서 수출로 체절전환 필요성도
“적극적 투자·방산 수출 촉진·리스크 헷지 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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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복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대외협력담당 상무가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헤럴드 기업포럼 2025에서 ‘K-해양방산의 글로벌 대항해 시대: 경쟁력과 추진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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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이제 내수 중심 함정 산업을 수출 중심으로 전환해, 글로벌 대항해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야 할 때입니다.”
최태복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상무는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개최된 ‘헤럴드 기업포럼 2025’에서 ‘K-해양방산의 글로벌 대항해 시대, 경쟁력과 추진전략’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 상무는 이날 한국 함정 산업의 성장사를 소개하며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나라 해양방산은 1970년대 태동해 50여년간 꾸준히 성장해왔다”며 “이제 내수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해양방산은 1970년대 시작돼 반세기 동안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1980년대 첫 국산 전투함 ‘울산함’ 건조를 시작으로, 1990년대에는 구축함과 잠수함 건조에 성공하며 수상·수중 전력을 동시에 확보했다. 2000년대에는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이지스 구축함을 자체 건조했고, 2010년대에는 독자 기술로 잠수함을, 2020년대에는 최첨단 이지스 구축함을 건조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최 상무는 2030년대에는 인공지능(AI)·무인체계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며, “무인수상정부터 미래형 전투함, 무인전력 통제함 등 다양한 무인 전력 개발이 이미 착수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내수 의존형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상무는 “우리 해군이 안정적인 물량을 국내 조선소에 공급하며 산업이 성장했지만, 이제 국내 물량은 한계에 이르렀다”며 “다음 단계는 수출로 체질을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함정은 국가 간 G2G(정부 대 정부) 계약으로만 수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방사청·한화오션 등과 함께 ‘원팀’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지난 2월 체결한 ‘함정 수출사업 원팀 구성을 위한 MOU’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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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복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대외협력담당 상무가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헤럴드 기업포럼 2025에서 ‘K-해양방산의 글로벌 대항해 시대: 경쟁력과 추진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한국 함정 수출은 1987년 뉴질랜드 군수지원함 수출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40여척에 달하며, 최근에는 단순 건조를 넘어 유지·정비·보수(MRO) 사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필리핀 해군 현대화 사업에서 10척을 수주했으며, 단발성 수출을 넘어 재발주·연속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최 상무는 “이제는 특정 국가 해군력 전체를 한국이 책임지는 수준까지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한미 조선 협력으로 주목받는 ‘마스가(MASGA,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 산업 체질 개선이 선행되지 않으면 한국 기업의 진출이 쉽지 않다”며 “기회이자 리스크가 될 수 있는 만큼 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조선산업은 인력 부족, 공급망 붕괴, 비효율적 공정 등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여기에 중국 해군력의 급격한 성장으로 미국은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조선업 재건에 나서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 함정 방산 4대 조선소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으며, 핵심 전력인 이지스구축함을 건조하는 헌팅턴 잉걸스와의 MOU를 시작으로 협업에 본격 나섰다. 최 상무는 “HD현대중공업은 미국 시장 진입을 위해 헌팅턴 잉걸스 그룹 등 7개 조선소와 파트너십을 맺고 기술 협력을 추진 중”이라며 “한국은 세계적인 조선 기술력과 짧은 건조 기간, 비용 경쟁력이라는 강점을 갖췄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출혈 경쟁과 협력사 인력 노령화 등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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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복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대외협력담당 상무가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헤럴드 기업포럼 2025에서 ‘K-해양방산의 글로벌 대항해 시대: 경쟁력과 추진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아울러 최 상무는 우리 해양방산 산업의 성장 동력으로 글로벌 함정 교체 수요 확대, 미국·동맹국과의 방산 협력, MRO·해외 기지 건설 등 신규 사업 기회 등을 꼽았다. 동시에 유럽의 군비 확충, 미국 우선주의 기조는 잠재적 위협 요인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강점·기회·약점·위기(SWOT)를 아우르는 4대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적극적 투자·공세 전략(SO) ▷방산 수출 촉진·민관군 전담 기구 설립(WO) ▷선별적 투자·리스크 헷지(ST) ▷정부 지원 확대 및 제도 보완(WT)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 상무는 “향후 북극항로가 열리면 한국은 가장 중요한 기항지로 부상할 수 있다”며 “단순히 배를 건조하는 수준을 넘어 정비·휴식·보급이 가능한 종합 해군기지 역할까지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수·해양 분야가 결합하면 이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며 “우리에게 진정한 글로벌 대항해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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