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까지 버틸 것” 라미란 투자한 ‘이 코인’…2개월來 최저치 찍고 언제쯤 반등? [투자360]

라미란.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대장주’ 이더리움 가격이 약 두 달 만에 최저 수준까지 내려 앉으며 부진한 모습을 보인 뒤 반등을 노리는 모양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기존 대비 약화한 가운데, 그간 상승세를 연인했던 기관 투자자들마저 ‘팔자’로 돌아선 결과로 읽힌다.

다만, 가상자산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지)’이 현실화한 데다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도 내놓는다. 여기에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스테이킹 승인 등 가격을 상승시킬 호재가 발생할 지 여부에 따라 충분히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고 본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1일 오후 5시 17분(현지시간) 미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이더리움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61% 오른 4316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가격 상승은 미국의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기대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달 26일 한때 이더리움 가격은 3830달러대까지 내려 앉기도 했다. 지난 8월 25일 장중 사상 최고가인 4953달러를 기록하며 5000달러선 돌파를 시도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만에 20% 넘게 급락한 셈이다.

최근 2개월 내 최저점을 찍은 이더리움 가격은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4000달러 고지에 다시 올라섰고, 4200달러 선을 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더리움 가격이 약세를 보인 배경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기관 매도세가 커진 탓이 큰 것으로 읽힌다. 하반기 이더리움 강세를 견인했던 동력인 기관 투자자 자금이 더 이상 힘쓰지 못한 셈이다.

기관 투자자의 자금 현황을 나타내는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 이 같은 모습이 확인된다.

[게티이미지]


파사이드인베스터스에 따르면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는 지난달 22~26일(현지시간) 5거래일간 총 7억9580만달러 규모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시장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이더리움 가격의 흐름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거시경제 요인을 비롯해 연말 호재가 반등을 견인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우선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개시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후임으로 ‘비둘기파(완화 선호)’ 인사를 지목할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높임에 따라 유동성이 풀릴 경우 가상자산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톰 리 펀드스트랫 설립자 겸 비트마인 회장은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더리움과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은 통화 정책에 매우 민감하다”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이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다. 이들은 3개월 내 급등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 스테이킹(예치 보장) 승인 가능성 역시도 가격 반등의 결정적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테이킹 이자 수익이 포함된 이더리움 현물 ETF가 출시할 경우 ETF 수익률은 기존 대비 연 4~8% 높아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미 금융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8월 성명을 통해 “유동성 스테이킹을 증권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승인 가능성 역시도 높아진 상태다. 유동성 스테이킹이 허용될 경우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 현물 ETF에는 스테이킹 수익이 포함될 수 있다.

가상화폐 업체 1, 2위인 비트코인(오른쪽)과 이더리움. [로이터]


최근 주목받는 스테이블코인 뿐만 아니라 실물자산토큰화(RWA)와 디파이(DeFi) 서비스 대부분이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는 점도 이더리움 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선 향후 이더리움 가격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이더리움의 목표가를 기존 4000달러에서 75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톰 리 비트마인 의장은 지난달 25일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행사에서 “연말까지 이더리움은 1만~1만2000달러까지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이더리움의 펀더멘털이 약화한 만큼 반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가상자산 트레이딩 업체 매커니즘캐피털의 앤드류 강 공동 설립자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엑스(X)를 통해 “이더리움 서사는 이미 소진됐고, 펀더멘털이 밸류에이션 성장을 뒷받침하지 못한다”면서 “현재 이더리움 시총은 거품에 가깝고, 리플처럼 투기적 매수세가 단기적으로 몸집을 불릴 수는 있어도 영구적으로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유명 연기자 라미란 씨는 한 드라마 제작 발표회에서 자신이 이더리움 투자자라는 사실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라 씨는 지난달 16일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 진행된 MBC 새 금토드라마 ‘달까지 가자’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자 중 유일하게 제가 코인을 갖고 있다”면서 “이더리움에 50만원을 넣었는데, 찾는 법을 몰라 그냥 두고 있다”고 고백했다.

‘달까지 가자’는 월급만으론 생존할 수 없는 마론제과 비공채 직원 흙수저 세 여자가 코인 투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하이퍼리얼리즘 생존기를 그린다. 장유진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했다.

라 씨는 ‘코인 투자를 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4~5년 전에 50만원을 넣어뒀는데, 60만원이 됐다가 40만원이 됐다가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면서 “50만원이 5억원이 되는 날까지 버티겠다”고 큰소리를 쳐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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