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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원구 전경 |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이제 정치 1번지는 노원구 같습니다.”
서울 노원구 고위 관계자의 말처럼, 과거 강북의 변방으로 여겨졌던 노원이 정치적 위상에서 새로운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변방에서 중심으로
노원구는 1988년 도봉구에서 분리된 신생 자치구로, 한동안 ‘노·도·강(노원·도봉·강북)’으로 불리며 저평가지역으로 꼽혔다. 상계동 재개발 이전에는 낙후 지역 이미지가 강했으며, 젊은 공무원·은행원과 중산층이 몰려 사는 ‘서민들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중계동 학원가가 급성장하면서 ‘강북의 대치동’으로 불리며 SKY 진학률이 높아지고, 교육 명문지로 자리잡았다. 동시에 복지 수요가 많은 지역적 특성을 안고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복지예산을 쓰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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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원식 의장 후보 당선 후 축하 받아 |
국회의장 두 명 배출
노원이 정치적 위상을 확보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국회의장 배출이다.
동아일보 해직 기자 출신인 임채정 전 의장(열린우리당)은 17대 국회 후반기 의장을 지냈다.
서울시의원을 지낸 우원식 현 의장(더불어민주당)은 5선 의원으로, 지난해 ‘12.3 비상계엄 해제 결의’ 주도로 정치적 입지를 굳히며 국회의장에 올랐다.
국회의장을 두 명이나 배출한 서울 자치구는 드물다. 이로써 노원은 정치적 ‘메카’로 불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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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환 장관 |
차세대 정치 리더 배출지
정계에서 주목받는 인물은 또 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다. 노원구청장을 거쳐 국회 보궐선거로 입성, 3선 의원을 지낸 뒤 장관으로 발탁됐다.
김 장관은 임채정 의장의 비서 출신으로, 노원구의원, 서울시의원, 대통령실 비서관을 거쳐 기후·에너지 분야 정책 리더로 성장 중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연세대 총학생회 부회장 출신 운동권으로, 구청장 수행 비서부터 시작해 국회 비서관· 보좌관과 청와대 행정관, 서울시의원을 거쳐 민선 7·8기 구청장에 재임 중이다. ‘축제 1번지’라는 별칭을 얻으며, 최근에는 도심형 휴양시설 ‘수락휴’를 완공해 지역 브랜드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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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록 노원구청장 |
연세대 인맥의 영향
흥미로운 점은 주요 인사들이 모두 연세대 출신이라는 점이다. 우원식 의장(토목공학), 김성환 장관(법학), 오승록 구청장(문헌정보학과)이 같은 동문으로 묶이면서 ‘연세대 정치 텃밭’이라는 별칭도 붙었다.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노원으로
과거 종로는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을 배출해 ‘정치 1번지’로 불렸다. 그러나 최근 들어 노원이 국회의장과 장관, 재선 구청장을 배출하며 새로운 정치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다.
노원구가 교육·복지·정치의 삼박자를 고루 갖춘 지역으로 변모하면서, 향후 서울·전국 정치 지형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