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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인원 한남 북카페 이미지 [디에스한남 제공]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월세 1000만원을 넘는 초고가 월세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강남권에서 시작된 현상이 최근 용산·성동 등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체결된 아파트 월세 거래는 총 8만2800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월 임대료 100만원 이상 거래는 3만3707건(40.7%)에 달했다. 월세 1000만원을 초과한 거래도 169건이 확인됐다.
가장 높은 임대료가 기록된 곳은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 전용 241.93㎡(24층)로, 지난 6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4000만원 조건으로 계약이 체결됐다. 한 달 월세만 직장인 연봉 수준에 달하는 셈이다.
같은 달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06.89㎡(7층)은 보증금 10억원, 월세 3000만원에 2년 계약을 맺었다. 또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46층은 보증금 5억원, 월세 3700만원으로 갱신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런 초고가 월세의 주요 수요층으로 고소득 자영업자와 연예인, 외국계 기업 주재원 등을 꼽는다. 주택을 소유할 경우 취득세·종합부동산세 등 세금 부담이 크고, 이동이 잦거나 소득이 불규칙한 직업군은 거주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월세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특히 연예인은 수입이 불규칙하고 해외 활동이 잦아 주택 소유보다는 임대 형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초고가 월세의 지역 분포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 강남·서초권에 집중됐던 고가 임대 거래는 최근 용산과 성동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용산의 ‘한남더힐’, ‘나인원한남’은 한강 조망과 도심 접근성이 강점으로 꼽히며, 성동의 ‘트리마제’, ‘아크로서울포레스트’, ‘갤러리아포레’ 등은 서울숲 인접성과 쾌적한 환경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한남동과 성수동이 이제 강남을 대신해 새로운 고급 월세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장 전반의 월세 전환 흐름도 초고가 거래 확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세 물량이 줄어들면서 월세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1월 2만83건이던 서울 아파트 월세 매물은 이달 1일 기준 1만9881건으로 감소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129.7로 전달(128.8)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월세는 집을 소유하기보다 초고가 월세를 감당할 수 있는 계층이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외국 주재원, 연예인, 다주택자 등이 주거 선택에서 월세를 선호하며, 앞으로도 월세 수요와 초고가 거래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