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창건 80주년 발판 고립 탈피 안간힘…새 ICBM ‘화성-20’ 공개?

김정은, 라오스 주석과 회담…사회주의 동맹 확대
중·러·베트남·라오스 등 고위급 연이어 평양 방문
2년여만에 열병식…기상 고려 9일 개최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행사 참석차 방북한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과 7일 회담했다고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과 시술릿 주석이 환영행사에 참석한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계기로 외교 고립에서 탈피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2인자급 인사들이 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가운데 베트남과 라오스는 1인자들이 직접 평양을 찾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들과 연쇄 회담을 이어가며 국제무대에서의 위상 격상을 도모하는 동시에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을 겨냥한 압박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당 창건 80주년에 즈음해 축하방문한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 겸 라오스인민혁명당 총비서와 전날 회담을 가졌다고 8일 보도했다.

시술릿 주석은 회담에서 “라오스는 언제나 형제적 조선인민의 가까운 벗이며 두 당, 두 나라사이의 친선협조관계를 계속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라오스 국가지도부의 일관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회담 전후 이어진 환영행사와 연회에도 참석하며 각별한 예우를 다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시술릿 주석의 방북과 김 위원장과의 회담은 주목할만한 현상”이라며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과 함께 당 창건 80주년 행사 계기 다자외교무대에서 북한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요소”라고 평가했다.

임 교수는 이어 “중국과 러시아 외에 추가로 사회주의 동맹을 확보하려는 의도”라며 “지역 외교무대를 재편하고 한국과 미국 등 적대국의 영향력을 악화시키는 등 수동적 고립 탈피를 지향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 3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 망루에서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기념 대규모 열병식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

베트남에서는 또 럼 공산당 서기장이 9~11일 방북을 예고한 상태다.

베트남 최고지도자의 북한 방문은 2007년 당시 농 득 마인 공산당 서기장 이후 무려 18년 만이다.

북한과 베트남은 1950년 수교한 이후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아 ‘친선의 해’를 선포하기도 했다.

럼 서기장은 지난 8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외국 정상 중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북한은 베트남과 라오스를 창구 삼아 향후 동남아, 아세안(ASEAN) 진출 확대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중국에선 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 러시아에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겸 통합러시아당 의장이 각각 평양을 찾을 예정이다.

김 위원장과 리 총리,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당 창건 80주년의 하이라이트가 될 대규모 열병식 무대에서 나란히 하며 북중러 연대를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 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천안문 망루에 함께 섰던 것과 비슷한 모습이 다시 한번 연출되는 셈이다.

특히 왕야쥔 주북중국대사는 8일 노동신문에 게재된 ‘전통적인 친선을 계속 이어나가며 아름다운 미래를 공동으로 창조하자’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천안문 망루에 함께한 것과 관련해 “대를 이어 계승되는 전통적인 중조친선의 생동한 화폭”이라면서 “중조(북중)관계는 반드시 풍랑을 헤치며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북중국대사가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 기고한 것은 지난 2021년 6월 이후 4년4개월 만이다.

이밖에 브렌다 로차 니카라과 선거관리위원장과 발테르 소렌치누 브라질 공산당 전국부위원장, 녜수에 멩게 적도기니 민주당 제1부총비서 등도 평양에 도착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월 미사일총국이 탄소섬유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 고체발동기(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참관하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한편 북한의 당 창건 80주년 계기 대규모 열병식과 관련해서는 10일 평양에 비 예보가 돼있는 만큼 하루 앞당긴 9일 개최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북한의 열병식은 정권수립 75주년 계기였던 2023년 9월 이후 2년여 만이다.

수만 명을 동원해 준비하고 있는 것을 알려진 북한이 이번 열병식을 통해 신형 대출력 고체엔진을 장착한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차세대 ICBM ‘화성-20형’을 공개할 지도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미사일총국 산하 화학재료종합연구원 연구소를 찾아 화성-20형 개발 현황을 점검하는가하면, 화성-20형에 탑재할 것임을 예고한 대출력 고체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직접 참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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