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스쿨 2차전→콘페리투어→PGA투어…서른 살 이승택, 한계단씩 밟아 꿈의 무대 입성

콘페리 투어 최종전서 공동 24위
시즌 포인트 13위 PGA 카드 획득
제네시스 특전 통해 입성 첫 사례
렉서스 마스터즈에서 2연패 도전

이승택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Q)스쿨 2차전부터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를 거쳐 1부 투어까지.

한 계단씩 차근차근 꿈을 향해 전진한 ‘불곰’ 이승택(30)이 마침내 2026시즌 PGA 투어 시드를 획득했다.

이승택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프렌치릭 리조트 피트 다이 코스(파72)에서 열린 PGA 콘페리투어 파이널스 최종전인 콘페리투어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합해 6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를 기록, 공동 24위에 올랐다.

이승택은 2025시즌 콘페리투어 포인트 13위에 오르면서 상위 20명에게 주어지는 내년 시즌 PGA 투어 카드를 받았다.

이승택은 “꿈이었던 PGA 투어에 입성하게 돼 정말 기쁘다. 올해 힘들었지만 열심히 한 만큼 보상받은 것같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기쁜 마음은 딱 오늘 까지다”며 “골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도움을 주신 조준만 경희 대표님과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PGA 투어에서도 계속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승택이 13일(한국시간) 내년 시즌 PGA 투어 진출을 축하하는 맥주 세례를 받고 있다. [AFP]

지난해까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활약한 이승택은 KPGA 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5위로 2~5위에게 주어지는 PGA 투어 Q스쿨 2차전 응시 자격을 얻었다.

서른살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꿈을 향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이승택은 Q스쿨 2차전에서 공동 14위에 올라 상위 15명에게 주어지는 PGA 투어 Q스쿨 최종전에 진출했다. Q스쿨 최종전에선 공동 14위에 랭크, 상위 40명에게 주는 2025시즌 콘페리투어 출전권을 얻었다.

이승택은 올시즌 콘페리투어에서 준우승 한 차례를 비롯해 톱10 6차례를 기록했고, 21개 대회에서 컷 통과하며 안정된 플레이를 펼치며 1부 카드를 손에 쥐었다.

KPGA 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특전 제도를 통해 PGA 투어에 입성한 건 이승택이 최초다.

이승택은 “제네시스 포인트 제도는 KPGA 투어 선수들이 더 큰 무대를 향한 꿈을 키울 수 있게 해준다”며 “KPGA와 제네시스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2015년 KPGA 투어에 데뷔한 이승택은 2020년 군 입대해 강원도 홍천의 육군 보병 사단 소총수로 18개월 복무한 뒤 2022년 6월에 전역했다. 이듬해 투어에 복귀한 이승택은 지난해 렉서스 마스터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다.

이승택은 오는 30일 페럼클럽에서 개막되는 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에 출전해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올시즌 국내 팬들 앞에서 경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승택에 앞서 콘페리투어 포인트 랭킹 8위로 내년 PGA 투어 복귀에 성공한 김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를 적어내 공동 1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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